모건스탠리 "韓 경제, 4분기 저점"...무디스 "내년에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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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韓 경제, 4분기 저점"...무디스 "내년에도 부정적"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11.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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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韓, 내년 성장률 2.1% 전망...1월에 한차례 금리 내릴 것"
무디스도 같은 전망치 내놔...철강 화학 정유 등 산업전망은 부정적
​​글로벌IB 모건스탠리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똑같이 2.1%로 예상했으나 산업전망을 둘러싼 시각은 많이 달랐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IB 모건스탠리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똑같이 2.1%로 예상했으나 산업전망을 둘러싼 시각은 많이 달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한국 경제가 올해 4분기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회복세로 돌아설 한국 경제의 내년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같은 수준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다만 무디스는 모건스탠리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정반대의 시각을 보였다.

모건스탠리 "한국 경제 4분기 저점"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2020년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분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세계 경제가 소폭 회복하면서 한국 경제도 4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경우 주변 국가들에 비해 미중 무역긴장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이 되어 있지만, 반대로 무역 협상이 성사될 경우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으로 갈수록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이 경기 회복에 순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2020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6%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 적자폭을 좁혀 잡아도 내년 재정적자는 GDP의 3.0%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내년 1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는 역사적 저점인 1.0%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도 내년 성장률 2.1% 전망.."단, 성장 둔화 계속될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모건스탠리와 같은 2.1%로 전망했다. 이는 9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무디스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글로벌 경제전망 둔화에 따른 한국이 펀더멘털 압박'을 주제로 미디어 브리핑을 가졌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사태 등의 리스크로 국제무역 규모가 2013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G20 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3.0%에 비해 낮아진 2.6%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고 공급체인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경제 성장의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현재 Aa2인 한국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는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높은 재정 건전성으로 외부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무디스에 따르면, 현재 24개 한국 민간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내년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화학과 IT 업종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화학, 정유 업종의 경우 경기둔화와 업황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무디스는 "한국의 많은 기업이 2018년 이후 공격적 투자와 기업 인수를 해왔고, 특히 정유, IT, 반도체 업종에서 공격적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 부분이 재무구조 개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회복세"

한편 모건스탠리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8일 '2020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에서 상향한 3.2%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 1분기부터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7분기 동안의 하락세에서 반등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를 어둡게 했던 무역 긴장의 해소와 통화정책의 완화를 주요 원동력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조사한 32개 중앙은행 가운데 20개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추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세계 기준금리 평균치가 내년 3월경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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