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현실로?...SKT, 글로벌 '가상 세계' 연다
상태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현실로?...SKT, 글로벌 '가상 세계' 연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19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현실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제2의 삶 체험 서비스
페이스북과 협업, VR 기기 '오큘러스GO' 정식 출시
카카오VX·넥슨과 VR 게임 협업, 스타트업 지원도
이용자 올해 월 10만명에서 내년 월 100만명으로 10배 확대 목표
SK텔레콤이 시공간 초월한 글로벌 VR세상 '버추얼 소셜 월드'로 5G 가상세계를 연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시공간 초월한 글로벌 VR세상 '버추얼 소셜 월드'로 5G 가상세계를 연다. 사진제공=SK텔레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가상 공간 속에서 스스로 아바타가 돼 친구들과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고, 춤도 추고, 음료수도 마시며 소통하는 세상이 펼쳐진다."

즉, 가상현실(VR) 속에서 즐기는 SNS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런 VR '버추얼 소셜 월드'를 구현해 낸 SK텔레콤이 '5G 가상 세계' 사업을 본격화한다. VR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도 손잡았다.

SK텔레콤은 5G VR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를 19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기존에는 혼자 즐기는 VR이 대세였다면, 최근의 VR은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고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VR기기는 전세계에 올해만 약 800만 대 이상, 2023년까지 누적 약 1억만 대 보급될 전망이다. VR 기기 대중화와 함께 '가상 세계'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5G 시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가상 세계 사업은 SK텔레콤 혼자 키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더 나은 서비스 제공 위해서는 디바이스 미디어 등 파트너사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페이스북, 카카오VX, 마블러스 등과의 협업을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 사업 협력 범위를 넓혀 더 많은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버추얼 소셜 월드'를 글로벌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제2의 삶을 살아보자

'버추얼 소셜 월드'는 오큘러스나 기어VR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을 통해 19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아바타의 생김새나 스타일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 룸(My Room)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 만날 수도 있다.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모인 이용자들은 음성 · 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클럽룸'에서 DJ가 되어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 · 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 공유가 가능하다.

'버추얼 소셜 클럽' 속 클럽룸 안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는 아바타(왼쪽)과 마이룸에서 스타일링 중인 아바타. 사진제공=SK텔레콤
'버추얼 소셜 클럽' 속 클럽룸 안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는 아바타(왼쪽)과 마이룸에서 스타일링 중인 아바타. 사진제공=SK텔레콤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바타의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해 나간다. 현실 공간을 똑같이 카피해내는 'e스페이스' 기술을 통해 실제 장소를 가상 공간 속으로 집어 넣는다. 또 단순히 게임 하이라이트를 보는 걸 넘어 가상현실 속 360 혹은 180도 영상 콘텐츠를 통해 격전의 현장 속에서 실감나게 전투를 감상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 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에 별도의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접속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향후 AR글래스 등 어떤 IT 기기로도 가상 세계에 접속 가능토록 '크로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 명에서 내년 월 100만 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 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오큘러스GO' 정식 판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VR플랫폼 리더인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VR기기 '오큘러스GO'를 19일 정식 출시했다.  그간 국내 고객들은 '오큘러스GO'를 구입할 때 해외 배송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또 국내 AS도 가능하다.

양사 협력에 따라 고객들은 고성능 VR 기기와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한편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 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오큘러스GO', VR영어콘텐츠, VR게임 아이템(추후 제공) 등을 결합한 '오큘러스GO VR팩'은 22만6800원이다. '오큘러스GO' 개별 구입시엔 23만8000원이다.

콜란 시웰 페이스북 VR·AR 디바이스 담당 부사장은 "오큘러스는 몰입 경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바이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VR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오른쪽)이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카카오 VX와 협력·넥슨과 VR게임 론칭·스타트업 지원

SK텔레콤은 대중소 게임 및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한다.

첫 걸음으로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18일 VR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또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된다.

이종석 카카오VX 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과 지난달 3000억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 이후 첫 결실"이라며 "서로 니즈가 맞아 2주 간의 논의 끝에 빠른 속도로 합의에 이르렀으며 카카오프렌즈IP를 활용한 VR 산업의 전망을 밝게 바라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스포츠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을 통해 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Speakit)'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된다. VR기반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임세라 마블러스 대표는 "'1초 만에 해외연수'라는 콘셉트로 만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면 재미도 있고 효과도 좋다"면서 "저희가 VR 콘텐츠를 잘 만들어도 시장이 없으면 소용없는데 SK텔레콤이 (시장을)만들어주고 마케팅이나 기술 지원 등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 내년에 다른 킬러콘텐츠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프VR'과 아바타, 3D렌더링 기술을 포함한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 스타트업와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 헤커톤·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VR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전진수 5GX 서비스사업 단장은 "회사는 국내VR 생태계 활성화 위해 국내외 플랫폼 · 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우수 파트너를 발굴하고 성장 지원, 기술 협력, 대중화 투자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