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협상 관망심리 우세…원‧달러 환율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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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협상 관망심리 우세…원‧달러 환율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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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합의’ 낙관‧비관론 교차…관망심리 확대
여전히 협상 기대 유효…원‧달러 환율 상단 제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채 미‧중 무역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시장은 양국의 ‘1단계 합의’를 확신하면서도 그 수준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 흐름과 미국 통화정책 전망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6.6원에 거래를 마쳤다.

◆ 미‧중 무역협상 기대 지속…원‧달러 환율 상단 제한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1단계 합의’ 정식 서명 절차를 앞두고 세부 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무역협상 결과, 즉 ‘1단계 합의’ 수준을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미‧중 간 ‘1단계 합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양국 정부 역시 무역협상 자체에 대해서는 “잘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소다. ‘1단계 합의’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는 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유지, 원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외에 원‧달러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흐름이 꼽힌다. 지난 13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9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CLI) 1년 11개월째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1년째 줄었다. 특히 미국 외 지역의 경기 반등세가 가시화할 경우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특히 오는 22일 발표되는 유로존‧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유로존‧독일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멈추고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화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 시장의 기대대로 유로존‧독일 PMI가 개선된다면 유로화가 반등,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이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하방 압력은 8월을 저점으로 완화되고 있고 유로존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도 플러스(+)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에도 유로화의 하단이 제한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는 1163원~1175원을 제시했다.

◆ 유로존‧독일 경제지표로 유로화 방향성 확인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오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더불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내년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 당시 성명서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통해 ‘보험성 금리 인하’의 종료와 금리 동결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시장은 의사록과 연준 위원들의 연설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전망이다. 만약 이들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FOMC 성명서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색채가 약했던 만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시각은 회의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미‧중 간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 연내 혹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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