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슈퍼 박테리아로 미국서 한해 3만5천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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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슈퍼 박테리아로 미국서 한해 3만5천 명 사망
  •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 승인 2019.11.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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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항생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슈퍼박테리아의 위협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Antibiotic-Resistant Bacteria)에 의해 매 11초마다 한명씩 감염되며,  15분 마다 1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 CDC )는 해마다  280만명 이상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3만5000명이 숨진다고 최근 발표했다. 

CDC는 이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예방 조치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벍혔다.  이 기관은 공중의 보건과 안전을 담당하는 미국 보건복지부의 산하기관으로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있다.  CDC는 슈퍼박테라아로 인해 그동안 미국에서는 모두 3백만 건이상이 발생했으며, 4만8천명이 사망했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나마 감염과 사망 숫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실제 지난 2013년 사망자 숫자는 올해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많았다. CDC는 5년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위험을 처음 알렸다.

그동안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위험이 알려지고 이에 대한 예방 노력의 결과로 전체적으로 사망자 숫자는 18%, 병원에서의 사망 숫자는 30% 가까이 감소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가는 이러한 개선 사항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CDC측은 경고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 CDC )는 최근 해마다  280만명이 슈퍼바이러스에 감염되고, 3만5000명이 숨진다고 발표했다. 사진=CDC홈페이지 캡쳐.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 CDC )는 최근 해마다  280만명이 슈퍼바이러스에 감염되고, 3만5000명이 숨진다고 발표했다. 사진=CDC홈페이지 캡쳐.  

항생제 사용 증가로 '글로벌 안보 위협'

슈퍼 박테리아는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어 죽지 않는 박테리아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돌연변이 병원균이 생겨나는데,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시 말해 항생제 내성은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항생제가 더 이상 박테리아에 효과가 없을 때 생긴다.. 몸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박테리아가 자신을 죽이고자 만들어진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항생제는 더 이상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고위험군(Urgent Threats)  바이러스 균 수도 늘어나고 있다. CDC는 이번에 지난 2013년 확인된 고위험군 바이러스 균3개(CRE, Neisseria gonorrhoeae, Clostridioides diccicile)에다 Candida auris, Acinetobacter 등 2개의 박테리아균을 추가했다.  모두 18개 슈퍼바이러스균 가운데 5개로 늘어난 것이다.  

CDC는지난 4월에도 치사율이 60%에 이르는 항생제 내성의 ‘칸디다속 진균’이 20여개 국가에서 발견됐다며, 세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지구촌에서 항생제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슈퍼바이러스는 글로벌 차원의 국가 안보 위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에 따르면 해마다 70만명 이상이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될 뿐 아니라, 오는 2050년 1천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슈퍼박테리아 병원균에 항생제 저항성을 부여하는 핵심 유전자를 밝혀내는 등 슈퍼박테리아 퇴치를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항생제의 남용과 오용으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슈퍼박테리아를 퇴치한다고 해도 또 다른 슈퍼박테리아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캐나다, 향후 30년 내 감염 사망자 40만 명 예상

캐나다에서도 최근 기존 항생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박테리아 감염 희생자가 앞으로 30년 간 4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른 경제 피해 규모도  4천억 캐나다 달러(약 353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은 최근 ‘슈퍼박테리아 실태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캐나다에서 해마다 하루 평균 14명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오는 2050년 희생자가 지금의 2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저자인 존 콘리 박사는 “슈퍼박테리아는 개인의 삶의 질을 해칠 뿐 아니라 국가 보건 시스템을 훼손할 것”이라며, “이러한 위험은 기후변화보다 더 빨리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권영일 미국 애틀랜타 통신원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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