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읽기] NASA, 100년에 딱 13번 펼쳐지는 우주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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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읽기] NASA, 100년에 딱 13번 펼쳐지는 우주쇼 공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1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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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일면통과' 현상, 한국은 2032년 11월에 관측 가능
암 사망의 주범 '암 줄기세포', 표적 공격 가능
3년 만에 문 닫는 아디다스의 로봇 공장 '스피드팩토리'
오프라인으로도 번역 가능한 네이버 파파고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일쑤죠. 21세기 미래를 바꿀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미래 먹거리일 뿐 아니라,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짤막하게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눈앞의 미래에 상용화될 IT기술을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NASA의 태양관측위성에 촬영한 '수성 일면통과' 현상. 왼쪽의 검은 점이 수성이다. 사진제공=NASA
NASA의 태양관측위성이 촬영한 '수성 일면통과' 현상. 중간의 검은 점이 수성이다. 사진제공=NASA

◆ 100년에 딱 13번만 펼쳐지는 우주쇼

100년에 단 13번만 펼쳐지는 우주쇼가 지난 11일 밤 관측됐습니다. 바로 태양계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행성인 수성이 태양 표면을 통과하는 '수성 일면통과' 현상이었죠. 북미, 남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관찰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밤이라 볼 수 없었습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한국시각으로 11일 오후 9시 41분부터 12일 오전 3시 5분까지 수성이 태양 단면을 사선으로 통과해 지나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NASA 태양관측위성의 광학 관측 센서인 대기집합영상과 자기장 관측장치인 태양 지진 및 자기 영상장치로 이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수성 일면통과'는 수성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갈 때 일어납니다. 지구에서 검은 점이 붉은 태양위를 사선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구인은 수성의 뒷 면을 보는 것이라 검은 점으로 보이는거죠.

이 장면은 100년에 13번 정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수성은 88일 주기로 공전하지만 공전 궤도와 지구 공전 궤도가 기울어 있어 5월 혹은 11월 태양과 수성, 지구가 일직선에 놓일 때만 지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전 관측은  2016년 5월 9일이었고 다음 관측은 2032년 11월 13일입니다. 이때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 우주쇼지만 천문학계에서는 과학적 발견을 이루는 데 활용된다고 하는데요. 핼리 혜성을 발견한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는 '수성 일면통과' 과정에서 지구 내 관측 지점에 따라 통과 측정 시간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를 계산했습니다. 이렇게 1769년에 구한 거리는 약 1억 4967만㎞로 지금의 측정값인 1억 4960만㎞와 단(?) 7만km 밖에 차이가 안 나네요.

또 있습니다. 외계행성이 공전하고 있는 별을 우연히 가리면서 지나갈 때 별빛의 밝기가 줄어드는 데 이때 해당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 노벨상을 수상한 미셸 마요르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와 그의 제자 디디에 쿠엘로 제네바대 교수가 1995년 이 원리를 이용해 처음으로 외계행성을 발견했습니다.

 

형광 바이오센서로 추적한 암세포 종양. 사진=연합뉴스
형광 바이오센서로 추적한 암세포 종양. 사진=연합뉴스

◆ 암 사망의 주범 '암 줄기세포', 표적 공격 가능해졌다

아직 인류의 의학은 암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치료제에 대한 강한 저항력, 엄청난 전이성, 스스로 회복하는 재생성 등이 주요 원인인데요. 이 모든 것을 가진 것이 바로 암 줄기세포입니다. 암 사망의 90%가 여기서 기인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암 사망의 주범인 암 줄기세포를 '표적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미국 휴스턴대 약대의 고미카 우두가마수리야 의료 화학 부교수팀이 암세포의 생존과 확산을 좌우하는 암 줄기세포에서 새로운 생물표지를 발견해 저널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4일 공개된 논문 따르면 암 줄기세포에서 '플렉틴'이란 새로운 생물표지(체내에서 비정상적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분자) 단백질이 발견됐습니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다르게 발현돼 치료가 어려운데요, 이 플렉틴의 발견과정을 되짚어가면 암 줄기세포를 죽일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부교수팀의 설명입니다.

우두가마수리야 교수는 "신약 개발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생물표지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암 정복을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 한 보 전진했다는 소식입니다.

 

아디다스의 로봇공장 '스피드팩토리'가 3년 만에 문을 닫는다. 사진제공=아디다스
아디다스의 로봇공장 '스피드팩토리'가 3년 만에 문을 닫는다. 사진제공=아디다스

◆ 아디다스, 3년 만에 로봇 공장 문 닫는다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글로벌 의류업체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입니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신발 제조 공정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건데요. 빅데이터, 머신러닝, 3D프린트,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류 공장은 인건비가 싼 지역에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스피드팩토리'는 로봇이 일을 하다보니 필요한 인원은 얼마 없습니다. 아디다스에 따르면 상주인원이 기존 600명에서 1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인건비가 적게 드니 스피드팩토리는 2016년 독일 안스바흐에, 2017년 미국 애틀랜타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야심차게 시작한 '스피드팩토리'를 3년 만에 접는다고 지난 11일 발표했습니다.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팩토리를 내년 4월까지 폐쇄하고, 이 기술을 아시아공장에 적용하겠다고 했는데요.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공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아디다스는 폐쇄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의 온라인 IT매체 쿼츠에 따르면 아디다스 대변인은 "제품의 90% 이상을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다. 생산 노하우와 공급망이 있는 아시아에서 스피드팩토리 생산을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폐쇄 이유에 관해 많은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입니다. 아디다스의 인기품목은 '슈퍼스타'나 '스탠스미스'같은 제품인데, 이 신발들은 고무창 가죽신발입니다. 그런데 3D 프린트로는 소재 물질에 제한이 있어 가죽 공정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3D프린트는 대량 생산에도 부적합합니다. 애초에 '스피드팩토리'가 지향하던 부분도 '고객 맞춤 신발'로 설명할 수 있는 커스텀이었죠. 또 인건비는 줄었지만 유통과 관세비용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3년 동안의 운영으로 다양한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3D 프린트 기술이 더욱 향상되면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 돼도 번역이 가능한 네이버 파파고 오프라인 번역 기능. 사진제공=네이버
인터넷 연결이 안 돼도 번역이 가능한 네이버 파파고 오프라인 번역 기능. 사진제공=네이버

◆ 인터넷이 안 돼? 네이버 파파고, '오프라인 번역' 출시

해외 여행을 가면 언어가 가장 난관으로 손꼽힙니다. 그래서 각종 번역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현지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데 이런 앱들은 로밍 또는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인터넷과 연결된 상태일 때 쓸 수 있습니다. 갑자기 연결이 끊기기라도 하면 곤란해지는데요. 네이버가 자사의 AI(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오프라인 번역 기능'은 말 그대로 네트워크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 파파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다만 사전작업이 필요한데요, 이용자는 앱을 실행시킨 후 왼쪽 위 메뉴에 위치한 해당 기능을 누른 뒤 원하는 언어팩을 미리 설치해 두면 됩니다. 이용자가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 진입하게 되면 앱이 스스로 오프라인 번역 모드로 전환합니다. 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이뤄진 총 12개쌍의 언어를 지원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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