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3분기도 보릿고개…탈출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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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3분기도 보릿고개…탈출구 없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15 17: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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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3Q 영업익 사실상 반토막
초저가 이벤트 진행하지만 현실은 힘겹
온라인쇼핑, 당분간 수익내기 힘들어
지난 3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유통업 할인점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사진은 이마트 초저가 이벤트 '쓱데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유통업계 할인점(대형마트)과 전문점 등 이른바 오프라인 사업의 실적이 추락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저가 이벤트로 고객 이탈은 막고 있지만, 캐시카우(수익창출원)역할을 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56.0%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 4047억원으로 5.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줄었다. 그나마 위안인 건 전분기 299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는 점이다. 매출액은 5조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42.2% 줄어든 112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사업부문 가운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 할인점이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 매출액은 1조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반토막 이상인 62.5% 줄었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은 매출액이 2조9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296억원으로 32.9%나 떨어졌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36.3% 줄었다.

◆대형마트, 초저가 이벤트로 매출 방어 급급

양사 할인점 부문은 이같은 실적 악화를 예견하고 초저가 이벤트 진행, 매출 감소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8월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내놓으며 와인·생수·물티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매출 방어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폭은 8~9월 3.1%로 상반기에 기록한 3.2%보다 나아졌다. 지난달은 2.2%로 소폭 개선했다.

롯데마트도 ‘통큰 할인’ 이벤트를 상시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 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10년 전 가격’ 일환으로 ‘롯데 블랙페스타’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고객이 줄어 매출이 뒷걸음질했다.

◆부진 탈출, 뾰족한 복안 없어…온라인도 당분간 적자

문제는 부진의 늪을 탈출할 뾰족한 복안이 없다는 점이다. 양사는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상시 초저가 이벤트로 소비자 이탈을 최소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체험을 강조한 매장으로 리뉴얼해 고객들이 더욱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사업을 확대 중인 온라인 사업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 흑자를 내는 곳은 SK텔레콤의 ‘11번가(3분기 영업이익 3억원)’뿐이어서 당분간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실제 올 3월 출범한 쓱닷컴(SSG닷컴)의 3분기 매출은 22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3% 증가했다. 하지만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235억원 영업손실을 내 2분기(113억원)보다 적자 폭이 약 120억원 이상 확대됐다.

롯데그룹은 온라인 관련 매출이 각 사업부문별, 자회사별로 따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4월 이커머스 사업부문이 유통계열사 7곳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ON’을 내놓았지만, 시장에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이베이코리아(옥션, G마켓, 지구)도 지난해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대주주가 외국계다. 쿠팡과 티몬도 대주주가 외국계이며, 적자 행진 중이다. 위메프는 허민 대표 100% 지분을 보유한 원더홀딩스가 최대 주주지만, 흑자전환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대형마트가 힘든 시기”라며 “당분간은 상시 초저가로 보릿고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의무휴업 일수를 줄이거나 주말이 아닌 평일에 적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업체 입장에서 이런 언급을 직접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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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 2019-11-16 23:18:01
마트 의무휴업 폐지 청원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0Cf7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