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민주당 경선, 신예 '부티지지' 급부상...후보자 4명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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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민주당 경선, 신예 '부티지지' 급부상...후보자 4명 접전
  •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 승인 2019.11.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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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조사 오차범위내 혼전
블룸버그 지지율, 한자릿 수 그쳐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권영일 애틀랜타 통신원]  2020 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 경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기존 3강에다 최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 벤드 시장(37)까지 합류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4인방은 최근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이다.

여기에다 뉴욕 재계 거물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최근 경선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측 주요 대선 후보자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후보들은 고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 기반이었던 백인 저학력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이 대거 돌아선 결과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제5차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대선을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누가 확실한 승기를 잡을까? 
누구도 안심할 수 없으나, 누구라도 가능성이 있다. 아직 과반수 이상이 부동층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유권자 10명 가운데 6명은 본선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 4인방이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 벤드 시장. 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 4인방이 오차범위내에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 벤드 시장. 사진=연합뉴스.

30대 신예 '부티지지', 아이오와 여론조사 선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4인방은 이에 따라 ‘대선 풍향계’로 꼽히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부터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부티지지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주에서 처음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몬머스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예비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율 22%를 획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19%)이나 워런 의원(18%)과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지만 선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월 여론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14%포인트(p) 뛴 것도 괄목할 만 하다.

명석한 이미지에 보수 포용 행보가 인기 비결

부티지지 시장은 지난달 제4차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 트럼프 정권과 일부 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묻지마 철군론’을 신랄하게 비판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최연소 주자이자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다.

커밍아웃을 하고도 보수적인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부티지지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아이오와주 젊은층을 끌어모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워런 의원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비해 온건한 진보, 중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몬머스대학 여론조사연구소는 부티지지 시장의 지지율 상승은 특정 인종과 성별, 나이, 학력 등에 상관없이 폭넓은 지지 기반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아랍어 등 여러 언어를 할 줄 아는 ‘똑똑함’이 부티지지 시장의 큰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그는 “정치적 선호가 도덕성까지 결정짓지 않는다”면서 보수 유권자까지 포용하려는 행보를 보인 것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 여론조사로 경선 판도가 뒤집혔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뉴햄프셔 ‘바이든 1위’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와는 다른 양상이다. 여전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퀴니피액대학이 이달  6~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유권자 11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6%, 피터 부티지지 시장은 15%,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4%의 지지율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시작되는 곳으로, 경선 전체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충지다. 아이오와 경선은 당원만이 참여해 대의원을 뽑는 ‘코커스’ 방식이다. 반면, 뉴햄프셔 경선은 당원과 일반 유권자가 함께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이오와주는 내년 2월 3일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당 경선 투표에 들어간다. 그리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그 다음주인  2월11일 열린다.

최근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드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여론은 그를 반기지만은 않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드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여론은 그를 반기지만은 않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  찻잔 속 태풍?

뉴욕 재계 거물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최근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보였다. 공식출마 선언은 아직 미정이다. 그렇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가 민주당 경선 과정을 완전히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예상외로 드물다. 

우선 민주당원 대다수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많은 민주당원들이 경선 선두주자들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이 그 해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의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서는 다른 당적이긴 해도 트럼프가 이미 재벌 대통령을 했는데, 연이어 또 재벌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 자체도 차단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모닝컨설트와 폴리티코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4%에 그쳤다. 트럼프 대항마로 나설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블룸버그 전 시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권영일 미국 애틀랜타 통신원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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