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항공 인수단장에 정몽규·박현주 회장 동문 이형기 전무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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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아시아나항공 인수단장에 정몽규·박현주 회장 동문 이형기 전무 선임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1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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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임 인수단장, HDC내 전략기획통
그룹내 정 회장 심복으로 정평
재무투자, 박 회장 고대 경영학과 후배
이형기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장. 사진=HDC그룹 제공, 연합뉴스
이형기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장. 사진=HDC그룹 제공,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출범하고 이형기(55) 전무를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단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현대산업개발(現 HDC)에 입사했다. 그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같은 동문이자 심복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HDC와 재무적투자자(IF)로 손을 잡은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78학번) 역시 고려대 경영대학 선배다.

그룹 안팎에서 평가하는 이 단장은 회사를 대표하는 전략기획 전문가다. 실제 ▲기획실장과 미래혁신실장 ▲HDC현대EP 경영기획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기조 정립과 근본적인 체질 혁신인 이른바 Big Transformation을 주도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이 닻을 올린 만큼 금호산업과 본협상에 착수한다. 매각 주체의 원칙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사를 ‘통매각’하는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경우에 따라 자회사를 개별 매각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 협상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는 따로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

HDC 측은 이 단장을 필두로 그룹 내 전문가들을 투입,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경영상태를 면밀히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혹시 모를 돌발 채무 등을 잡아내 인수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기준 부채는 9조5989억원, 부채비율은 660%에 육박한다. 총차입 규모는 5조9147억원, 보유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조4938억원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여주(구주, 지분율 31.0%)의 시가는 4000억원에 3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컨소시엄은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전체 인수금액 중 구주에게 5000억~6000억원을 보상하고, 2조원 이상을 신주 인수에 투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 상환 5000억원 제외한 1조7000억원 가량 현금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되면 부채비율은 일시적으로 200% 중반대로 하락하게 된다.

아울러 HDC 측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후 진행될 관련 작업을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 인수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고, HDC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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