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Q 영업익, 5년 중 최악…믿었던 트레이더스 뒷걸음질
상태바
이마트 3Q 영업익, 5년 중 최악…믿었던 트레이더스 뒷걸음질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14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 3Q 영업익 1162억… 전년比 60% 감소
'대형마트·창고형·전문점' 오프라인 사업, 동반 추락
1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의 초특가 상품을 선보인 쓱데이(2일)를 맞아 이마트 성수점에 모인 고객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마트는 14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 이마트가 14일 올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외형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나 쪼그라들어 할인점(대형마트)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33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62억원으로 전기의 71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4% 줄었다.

이마트의 이번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3분기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지난 2014년 1891억원에서 2015년 1934억원, 2016년 214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030억원 지난해 1946억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마트, 초저가·구조조정에도 오프라인 사업 침몰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까닭은 할인점과 창고형(트레이더스), 전문점 등 모든 오프라인 사업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할인점 부문 매출은 2조955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401억원) 대비 대비 0.5%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96억원으로 지난해 1932억원에서 32.9% 감소했다. 지난 8월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외형 방어에는 도움을 줬을지 몰라도 실제 수익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믿었던 트레이더스도 실적이 악화됐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249억원원에서 36.3% 줄었다. 매출액은 6264억원으로 지난해 5373억원 대비 16.6% 늘었다.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노브랜드 등을 담당하는 전문점 부문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174억원)보다 적자 폭이 37억원 확대됐다.

이마트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사진=이마트 IR 보고서
이마트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사진=이마트 IR 보고서

◆쓱닷컴, 마케팅 비용 상승에 적자 확대…푸드·SSM·편의점 안정적 실적

그나마 위안인 점은 자회사 신세계푸드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는 것이다. 매출액은 각각 3373억원, 3203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억원, 22억원 늘었다.

이마트24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3644억원으로 26.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52억원 줄였다.

다만 신세계그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 3월 출범한 쓱닷컴(SSG닷컴)의 3분기 매출은 22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3% 증가했다.

쓱닷컴의 이같은 수치는 상반기 매출 신장률(14.5%)에 비해 6.8%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 19%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하지만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235억원 영업손실을 내 2분기(113억원)보다 적자 폭이 약 120억원 이상 확대됐다.

◆이마트 "고객이 찾을 이유 제공…위기 속 기회 찾겠다”

이마트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이 이마트를 찾을 이유를 지속적으로 제공,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는 유통업태로 향하던 고객의 발길을 이마트로 되돌리는데 큰 도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일 진행한 쓱데이 역시 하루 동안 160만명의 고객을 매장으로 이끌며 전년 대비 7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이번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에서 확인했듯 좋은 상품을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점과 관련해서 “일렉트로마트 입점과 푸드코트 리뉴얼 등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3분기 흑자전환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전기 대비) 반등에 성공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예년보다 두 달 빨른 지난달 21일 이마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 강희석(50) 전 베인앤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