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비보장’ DLS, 대규모 손실 논란에도 지난달 발행액 1조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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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비보장’ DLS, 대규모 손실 논란에도 지난달 발행액 1조원대 회복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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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비보장형 DLS 10월 발행액 1조80억원
금리연계형 DLS, ‘손실 논란 전보다 발행액 증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논란에도 지난달 원금 비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이 1조원을 웃돌았다. 금리연계형 DLS 발행금액 또한 3분기 중 회복세였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경우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원금 비보장형 DLS 발행금액이 1조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발행액(7699억원)보다 30.9%나 늘어난 수준이다. 원금 비보장형 DLS는 지난 6월 최대 규모(2조3155억원)로 발행된 뒤 ▲7월 1조9833억원 ▲8월 9957억원 ▲9월 7699억원 등  점차 발행금액이 감소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발행금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원금 비보장형 DLS 발행건수 또한 245건으로 전달(195건)보다 늘었다. 이 발행건수는 7월 396건에서 8월(242건)과 9월(195건) 잇달아 쪼그라든 바 있다.

금리연계형 DLS의 경우 지난달 400억원어치 발행됐다. 지난 9월(600억원)의 3분의 2수준이다. 다만 해외금리 연계 DLF 대규모 손실 논란이 주목받기 전 7월 발행금액(288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했다. 이 논란이 부각된 뒤인 8월(530억원)과 9월 발행금액 또한 7월보다 오히려 늘었다.

더불어 원금 보장형 DLS 발행금액 역시 지난달 8526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금보장형 DLS는 7월 1조768억원어치 발행된 이후 8월(9991억원), 9월(5626억원)으로 발행금액이 감소한 바 있다. 발행건수 또한 7월 107건에서 8월과 9월 각각 87건, 78건으로 줄었으나 10월(140건)에는 전달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DLS는 금리, 원자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기간 정해진 구간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볼 수 있지만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원금을 잃는 구조다. 위험(리스크)이 큰 만큼 원금보장형보다 수익률이 높다.

대규모 손실 논란이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DLF는 독일‧영국‧미국 등의 해외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 비보장형 DLS를 펀드에 담은 상품이다. 예상과 달리 주요국 해외금리가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원금 손실 구간) 아래로 하락하면서 원금의 98.1%까지 잃은 가입자들이 생겼다.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DLS·DLF의 위험성도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의 회복 신호가 감지된 데 따른 것이다. DLS의 경우 기초자산이 녹인 배리어 밑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국면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집중적으로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중 지난 12일 만기된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가 회복된 데 따라 수익률이 2.2%로 최종 확정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LS는 해외금리뿐 아니라 금‧은,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므로 특정 기초자산만으로 전체 DLS의 가치를 논할 수 없다”며 “어떤 기초자산을 반영했느냐에 따라 DLS 특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LS에 가장 가입하기 적합한 시기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줄었을 때”라며 “최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안정을 찾는다면 기초자산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DLS 발행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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