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닥터 슬립’의 스티븐 킹, 그의 소설로 만들어진 다른 영화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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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닥터 슬립’의 스티븐 킹, 그의 소설로 만들어진 다른 영화들은?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11.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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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공장,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성인잡지에 소설 기고하며 작가 꿈 키워
1973년 소설 '캐리'로 대성공...이후 소설가로서 '탄탄대로'
'쇼생크탈출', '미저리'등 '생존 작가중 작품 최다 영화화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스틸 컷
영화 '미저리' 스틸 컷. 스토킹을 주제로 한 영화로 배우들의 명연기와 긴박감 넘치는 연출로 호평받았다. 캐시 베이츠(왼쪽)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사진=IMDb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최근 상영에 들어간 영화 ‘닥터 슬립'은 베스트 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공포, 초자연, SF, 스릴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의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정통 스릴러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삼 '스티븐 킹'의 소설과 영화화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샤이닝'(1980)의 속편으로 알려진 '닥터 슬립'은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으며, '샤이닝' 이후 일어나는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탁 공장 종업원에서 베스트 셀러 작가로

베스트 셀러 작가면서 배우, 제작자, 감독의 분야에도 도전하며 '호러의 대가'(Master of Horror)로 불리는 스티븐 킹. '호러 킹'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스티븐 킹은 호러 소설 외에도 단편소설, 논픽션, 연극대본 등도 썼는데 공포물 외에 다양한 쟝르의 소설들은 많은 영화와 TV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도 '롱 워크' 등 7권의 책을 썼으며, 지금도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다.   

IMDb
'스탠 바이 미(Stand by me)'. 요절한 배우 리버 피닉스와 어린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과 연기 그리고 로브 라이너 감독의 서정적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사진=IMDb

킹은 1947년 9월 21일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일찌감치 가정을 버리고 떠난 남편의 몫까지 감당하며 갖은 고생으로 자녀들을 키웠다. 바쁜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킹은 어릴 때부터 SF,판타지,호러 소설 및 영화에 빠졌으며 성장하면서 소설가가 되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메인 대학교 졸업 후 1971년 작은 공립학교의 영어 교사 자리를 얻었지만,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세탁 공장 종업원으로도 일하고 주유소에서도 생활했다. 또한 '카발리에' 등 각종 성인잡지에 단편 소설을 싣고 받은 원고료를 생활에 보탰다.   

1973년 첫 장편 소설 '캐리'로 대형 출판와 계약하기 전까지 킹의 삶은 고난과 좌절로 점철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캐리'로 대성공을 거두며 이후 소설가로서의 삶은 말 그대로 탄탄대로였다. 

 

캐리
영화 '캐리' 스틸 컷. 킹은 '캐리에타 화이트'라는 10대 소녀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쓰다가 마음에 들지않자 휴지통에 버렸는데 킹이 버린 원고를 아내가 발견, 다시 써보라고 권했다. 사진=IMDb

그러나 하마터면 '캐리'는 빛을 보지 못할뻔 했다. 킹은 '캐리에타 화이트' 라는 10대 소녀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쓰다가 마음에 들지않자 휴지통에 버렸는데, 이를 아내가 발견해 읽어보고는 다시 써보라고 권해서 완성했다고 한다. 이 소설 계약 당시 킹은 선불로 2500달러를 받았으며, 페이퍼백 출판권으로 총 40만불을 벌었다. 그 후 킹은 교직을 그만 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4년 캐리의 성공도 잠시,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킹은 술로 시름을 달랬다. 심지어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을 때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취해있었다. 킹은 알콜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해 콜로라도로 이사했고, 이 때 소설 '샤이닝' 을 썼다.

1975년 메인주로 다시 돌아온 후 20여 년간 500여 편의 작품을 쓰면서 단연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아 왔다. 그는 다작을 하면서도 언제나 작품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킹은 1996년 오 헨리 문학상 수상 이후 휴고 상, 브람 스토커 상, 네뷸러 상, 세계 환상 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3년 한 해에 전미도서상, 미국 공포 소설 연합회 단편상,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4월에는 미국 추리작가협회가 미스터리 장르의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그랜드 매스터 어워드'(Grand Master Award)을 탔다.

그의 책은 35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33개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됬으며 3억 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옛날 가난했던 시절 그를 스타로 만들어줬고, 알콜의존증에서도 벗어나도록 내조했던 아내와 함께 메인 주 뱅거에 살고 있다. 

스티븐 킹. 35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33개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됬으며 3억 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사진=IMDb
스티븐 킹. 35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33개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됬으며 3억 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사진=IMDb

◆다양한 장르의 스티븐 킹 원작 영화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한순간 송두리째 뒤흔드는 스토리가 특징인 킹의 소설들은 극장용 영화와 텔레비전 극을 합쳐 70편이 넘게 영화화됐다.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 가운데 주요 작품으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데드 존', 로브 라이너의 '미저리', '스탠바이 미', 프랭크 다라본트의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로렌스 캐스단의 '드림 캐처', 안드레스 무시에티의 '그것', 최근 작으로 마이크 플래너건의 '닥터 슬립' 등이 있다.

킹의 소설 '시체'를 각색한 영화 '스탠바이미'는 공포물이 아니라 소년들의 우정을 그린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졌다. 1959년 여름 크리스(리버 피닉스)와 그의 친구들은 나무위 집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지내다 어느 날 번(제리 오코넬)이 시체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시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먼 길을 걸어 시체를 찾으러 간다. 오리건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어린 소년들의 공포와 놀이와 그들이 공유하는 비밀을 묘사하고 있다. 요절한 배우 리버 피닉스와 어린 배우들의 풋풋한 모습과 연기 그리고 로브 라이너 감독의 서정적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다.

'쇼생크 탈출'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과 또 다른 장기수 레드(모건 프리먼)의 교도소 생활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사진=IMDb
'쇼생크 탈출'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과 또 다른 장기수 레드(모건 프리먼)의 교도소 생활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다. 사진=IMDb

'미저리'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폴(제임스 칸)은 비평가들에게 무시당하자 미저리가 죽는 것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한적한 곳에서 새 작품을 탈고한 폴은 뉴욕로 돌아가다 눈보라 속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다. 미저리의 열성 팬 애니(캐시 베이츠)에게 구출된 폴. 애니는 다리가 부러진 폴을 정성껏 간호하지만 뒤늦게 미저리 시리즈의 결말에서 미저리가 죽은 것을 알게되자 광기를 드러낸다. 스토킹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두 배우의 명연기와 긴박감 넘치는 연출로 호평받았다. 캐시 베이츠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단편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을 원작으로 한 영화 '쇼생크탈출'은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과 또 다른 장기수 레드(모건 프리먼)의 교도소 생활과 우정을 그린 이야기. 20여년의 수감생활 중 앤디는 교도소내에서 세금정산등을 도와주고 금융거래를 처리해줌으로써 소장과 간수들의 신뢰를 얻게 되지만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기회는 점점 사라지는데.

작의 탄탄한 구성,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훌륭한 대본, 주연급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등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 비해서 좋은 평을 얻었다. 아카데미에  7개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킹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감독을 하기도 했으며('맥시멈 오버드라이브'), 25편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IMDb
'그린 메일'은 흑인 사형수와 그의 마지막 길을 인도하는 백인 간수장을 통하여 삶과 죽음, 신분과 인종을 초월한 우정과 인간애, 비극적인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인간의 영혼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IMDb

 

◆킹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1999 년 6 월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 집필 중 8개월 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어느 날 길을 따라 산책하던 중 차에 치여 폐, 갈비뼈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전치 3 주의 진단을 받는다. 킹이 건강을 다시 회복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부상에서 회복된 후 그에게 상해를 입힌 가해자의 차가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변호사를 통해 1500달러에 운전자의 밴을 사들였다. 밴이 경매시장에 나오면 가해자가 떼돈을 벌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과 관련된 차라고 홍보를 할테니 말이다). 한껏 분풀이를 하고 싶었던 킹은 야구방망이로 실컷 때려부순 뒤 폐차처리 시켰다고 한다.

△킹의 소설 중 남성 캐릭터는 대부분은 작가다.

△공간적 배경으로는 그가 사는 메인 주를 배경으로 하는데 실제 메인 주는 미국 전체에서 치안 수준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라고. 인구가 적고 평온한 시골의 이미지에 대비되도록 공포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라고. 

△그가 그리는 가족은 파괴되고 해체된 가족으로 묘사된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에 폭력적이고, 어머니는 온순하거나 자기 모순에 빠지는 인물.

△미신을 믿어서 독자들이 요청해도 싸인을 해주지 않는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실제로는 유명인들의 우상화를 달가워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팬클럽도 지지하지 않는다.

△'기네스 협회'에 의해 생존 작가중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로 공인됐다.

△"(글은) 어떻게 쓰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 한결같이 "한 번에 한 단어 씩 ("One word at a time")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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