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확정...금호 대주주, HDC현산 컨소시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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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확정...금호 대주주, HDC현산 컨소시엄 'OK'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1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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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9개월만에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끌어내
금호산업, 인수가격 및 구주주 보상 강점 HDC현산 컨소시엄 택한듯
양측 본협상 돌입...아시아나 우발채무 여부따라 2조원대 매각가 변동될 수도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3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추진키로 한후 9개월만에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동걸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담판이 연내에 성과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이를 공시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7일 최종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며 “이를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HDC현산 컨소시엄은 매입 가격으로 2조4천억∼2조5천억원 정도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1조5천억∼1조7천억원을 제시한 애경 컨소시엄을 간단히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 컨소시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적어 낸 KCGI 컨소시엄은 주요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수가격중 금호산업측의 구주 및 경영권 프리미엄등에서 HDC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유리한 점수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여주(지분율 31.0%)에 대해 시가 4천억원 가량에 3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HDC 컨소시엄은 2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전체 인수금액중 구주주에게 5천억~6천억원을 보상하고, 나머지 2조원 가까이를 신주 인수에 투입하는 계획을 제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후 9개월여만에 새로운 주인 찾기가 결실을 맺었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후 9개월여만에 채권단의 새로운 주인 찾기가 결실을 맺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국토부는 전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등 2곳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2곳 모두 항공운송사업을 하기 위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금호산업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적격성 심사 의뢰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됨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곧바로 본협상에 착수한다.

본협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통매각’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다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경우에 따라 자회사를 개별 매각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놓은 만큼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는 개별 매각될 가능성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경영상태를 면밀히 재검토하고, 혹시 모를 돌발 채무 가능성 등을 잡아내 인수가격을 낮추려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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