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테마주, ‘총선 역할론’ 제기에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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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테마주, ‘총선 역할론’ 제기에 급등락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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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산업은 연일 강세...남화토건, 남선알미늄 등은 약세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낙연 테마주’ 종목들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여의도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거 때마다 정치인 테마주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테마주 주의보’를 내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5분 현재 남화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600원(20.97%)오른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화산업은 이 총리의 지역구인 전남 무안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된다.

반면 전일 10%~20% 올랐던 이 총리 테마주 종목들은 급락 중이다. 같은 시각 남화산업 계열사인 남화토건은 전일보다 700원(5.34%) 내린 1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M그룹 계열사 남선알미늄(-4.57%), 남선알미우(-12.97%)과 티케이케미칼(-4.50%) 또한 거래 중이다.

두 업체는 계열 관계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대표이사가 이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테마주’가 됐다. 다만 또 다른 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최근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월드(-7.14%), SDN(-5.88%), 남성(-3.54%) 등 역시 하락 전환했다. 이랜드그룹 산하 이월드는 박성수 그룹 회장이, SDN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3명의 임원이 이 총리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 총리 테마주로 꼽혔다. 남성은 회장이 이 총리의 대학교 같은 과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테마주’ 종목들은 이 총리의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급등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은 저희가 놓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이 총리 출마설에 힘을 실었다.

여당 내에서는 이 총리에게 ‘총선 역할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 총리가 국회로 돌아간다면 총선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 입장에선 차기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총선에서 정치 능력을 평가 받을 수도 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 이와 관련 “(이 총리) 본인도 대선 도전 뜻이 분명하다고 알고 있다”며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라면 총선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성과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번 검증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를 조사한 결과 이 총리가 29%로 1위를 차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2%),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이상 6%) 등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앞으로 이 총리의 총선 출마 여부·상황에 따라 ‘이낙연 테마주’ 종목들은 다시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6일 전에 물러나야 한다.

다만 총선·대선 등 대형 정치 이벤트때마다 테마주 열풍으로 인한 개인투자자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금투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낙연 테마주’ 또한 이 총리 출마설 외에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휴대전화 메신저 등으로 공유되는 테마주 정보를 보고 투자한다”며 “그렇게 돌아다니는 정보들은 검증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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