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미·중 ‘1단계 합의’ 앞두고 막판 신경전
상태바
[이번주 증시태그] 미·중 ‘1단계 합의’ 앞두고 막판 신경전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10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단계합의 #산업재 #내년실적
지난 6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가 미·중 무역협상에 끌려 다니고 있다. 양국이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펼치면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된 탓이다. 그간 협상 성과 기대감을 선반영해온 시장은 합의 가능성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00~2200이다. 지난 10일 지수는 전주 대비 1.8% 오른 2137.23에 마감했다.

#1단계합의 : 엇갈리는 미·중

시장은 미·중 ‘1단계 합의’ 서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의 서명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1단계 합의는 실효성이 없는 상태다.

단 기간 내에 미·중이 1단계 합의 일정을 구체화하면 관련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시장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 반면 향후 협상 과정이 지지부진할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1단계 합의 세부사항에 ‘단계적 관세 철회’ 방안이 담길지도 관건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지난 7일 “미국과 단계적 고율 관세 취소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관세가 1단계 합의의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튿날 관세 철폐와 관련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중국 측의 발표를 부인한 바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중 1단계 합의 일정이 공개된다면 증시의 추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와 달리 불확실성이 계속될수록 낙관론이 힘을 잃으면서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재 :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수혜 기대

다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중 무역협상 시 수혜 예상 업종·종목에 미리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산업재에 속하는 조선·건설·기계·운송업종 등이 꼽힌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국면 속에 글로벌 증시에서 정보기술(IT)업종은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은 한편 산업재는 ‘우범지대’로서 소외받아왔다. ‘단계적 관세 철회’를 바탕으로 한 양국 간 1단계 합의가 이뤄진다면 산업재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주요국의 재정정책 또한 산업재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산업재의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며 “해외 자원개발(E&P) 건설, 철강, 기계,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밸류체인) 대표주에 대한 바텀피싱(bottom-fishing) 전략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또한 “미·중의 관세 철폐에 합의로 경기민감(시클리컬)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민감업종 내에서는 재정정책 기대감까지 맞물린 산업재업종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실적 : 실적 기대 업종 미리 접근해야

아울러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은 91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순이익이 추가적으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내년 순이익 예상치는 120조원 가량으로 올해보다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종목에 미리 접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株)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속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순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의한 것”이라며 “이외에도 유틸리티, 에너지, 자동차, 화학 등의 업종에서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