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원‧달러 환율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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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원‧달러 환율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1.1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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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단계 합의 여부 주목…원·달러 환율 방향성 결정
‘관세 철폐’ 등 핵심 사안 마찰 부각되면 원화 강세 제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 기대…달러 가치 하락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무역협상에 민감한 원·달러 환율 흐름이 계속될 불안정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간 외환시장에 ‘1단계 합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실제 합의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 경우 달러화 가치 하락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115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미·중 무역협상 기대 선반영…1단계 합의 여부 관건

한달 전 119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까지 하락한 건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요인의 영향이다. 양국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1단계 합의에 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시장은 협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1개월 새 원화 가치는 3.3% 올랐다.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을 해소한 영국 파운드화(4.6%) 다음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중 간 1단계 합의 전망에 힘입어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7위안선을 밑돌며 원화 강세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지난 7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1달러 당 6.9945위안으로 고시, 8월 7일 이후 처음으로 6위안대로 설정했다.

시장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가장 큰 대외 불확실성 요인인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단계 합의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양국 협상이 급물살을 탄다면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머지않아 원·달러 환율이 1150원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1단계 합의를 눈앞에 두고 미·중 간 ‘불협화음’이 나타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양국이 핵심 사안인 ‘단계적 관세 철폐’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미국과 단계적 고율관세 취소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는 원화 등 신흥국통화의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선 1단계 합의 일정이 구체화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이 선제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의 발표를 보면 ‘만약’이라는 조건이 붙었고 1단계 합의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가 무역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백악관 내부의 반대, 정상회담 일정 결정 지연 등을 고려하면 휴전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달러화 가치 하락 예상

달러화 방향성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 흐름을 고려할 수 있다. 그간 ‘강(强) 달러’에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 상황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과 무역분쟁을 펼치면서도 투자·소비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덕분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외 지역에서도 경기 개선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중국·독일·프랑스 등 아시아·유로존 등의 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반년 간 이들 국가의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것과 다른 움직임이다.

이번주에는 오는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9월 경기선행지수(CLI)가 발표된다. 8월 OECD 회원국 전체의 경기선행지수는 99.06으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인 바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비영리조사기구인 컨퍼런스보드의 9월 선행지수 내 실물지표가 반등한 점과 같은 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양호했던 점을 감안하면 OECD 경기선행지수 역시 긍정적인 방향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9월 공장수주 역시 전망치를 웃돌면서 유로존 제조업 지표 개선 가능성을 드러냈다. 미국 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완화는 달러화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OECD 경기선행지수에서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이 나타났고 이번 경기선행지수 방향성도 긍정적”이라며 “미국 외 지역의 경기 개선 전망은 달러와의 강세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로는 1155원~1167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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