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트렌드 읽기]뺑소니 꼼짝마!...AI가 '딥러닝'으로 번호판 다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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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읽기]뺑소니 꼼짝마!...AI가 '딥러닝'으로 번호판 다 찾는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1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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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환경과 똑같은 '인공 달' 환경구조 개발
뺑소니 잡는 AI, 차량 번호판 복원 기술 NPRD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기기, 강성률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
베일 벗은 '디아블로4', 모바일 MMORPG 대결 펼칠 넥슨 'V4'와 엔씨 '리니지2M'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일쑤죠. 21세기 미래를 바꿀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미래 먹거리일 뿐 아니라,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짤막하게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눈앞의 미래에 상용화될 IT기술을 주로 다룹니다.  [편집자 주]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요청으로 개발한 '지반열 진공챔버'.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인공 달', 대한민국에 떴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도 없는 '인공 달'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미래융합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달'을 재현한 '지반열 진공챔버(Dusty Thermal Vacuum Chamber, DTVC)'를 공개했습니다.

일교차는 300도에 달하고, 대기가 없어 우주공간에서 날아드는 입자들 때문에 강력한 정전기가 발생하는 달 표면의 환경은 말 그대로 극한입니다. 때문에 이런 우주 환경에서도 가능한 건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반열 진공챔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장비 안에는 달의 토양과 같은 입자 크기와 구성의 복제토를 넣어, 달에 보낼 장비를 시험할 수 있습니다.

높이와 폭, 길이가 약 4.7m에 이르고 부피 50㎥의 DTVC는 영하 190도~영상 150도에 이르는 달 표면의 온도차를 재현하는 한편, 1기압(대기압)의 1000만분의 1 수준으로 기압을 떨어뜨려 진공 상태와 유사한 달표면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열 진공챔버 구조도.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 장비는 NASA가 건설연에 직접 개발을 요청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1년 NASA는 자체 개발한 화성 로버(탐사차) '큐리오시티' 테스트 후 흙과 진공을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흙이 있는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기 위해 공기를 뽑아내면 먼지가 흩날려 정전기를 일으키고, 이는 장비 고장을 초래하기 때문인데요.

예전에 아폴로 달 탐사 때도 우주인들이 브러쉬로 먼지를 털면서 달에 내렸던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장근 건설연 극한환경연구센터장은 "NASA와 협의를 거쳐 이 정도의 기압이면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1989년 방영된 만화 '2020 우주의 원더키디'의 배경인 2020년이 내년으로 훌쩍 다가왔습니다. 어릴 적에는 우주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지구인들을 보며 미래의 우주여행을 꿈꾸곤 했는데요, 지금 지구의 과학 기술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를 위한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딛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진=ETRI
인공지능(AI)으로 이미지를 복원하고 '딥러닝'으로 숫자를 도출해낸 차량 번호판 영상. 사진=ETRI

◆ 뺑소니? AI가 10분 만에 잡아낸다!

CCTV 영상을 돌려봐도 흐릿한 번호판 때문에 사고를 내고 도망간 차량을 특정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제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10분이면 선명한 번호판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ETRI, Electronics and Telecommunications Research Institute)은 해상도를 높여 차량 번호판을 깔끔하게 볼 수 있는 '차량 번호판 복원 기술(NPDR, Number Plate Deep Resolution)'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흐릿하거나 깨진 사진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이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해 숫자를 도출해내는 AI 기술입니다. 

ETRI에 따르면 경찰청 소속 전문가들이 일주일에 거쳐 사진 편집, 영상 운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파악해야 했던 번호판 정보를 NPDR은 10분 만에 알아냈다고 하는데요. 하루 전 제주 첨단과학기술산업단지에서 사람 30명과 NPDR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15문제를 풀었는데 결과는 NPDR이 82점을 획득해, 사람(61점)을 월등히 앞질렀다고 하네요.

 

강성률에 따라 유연하게 모양을 변화 시킬수 있는 전자기기의 활용 예시. 사진=카이스트
강성률에 따라 유연하게 모양을 변화 시킬수 있는 전자기기의 활용 예시. 사진=카이스트

◆ 딱딱한데 부드러워…이건 뭐지?

보통 딱딱한 물건에 힘을 가하면 휘어지지 않고 부러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딱딱한 형태와 부드러운 형태를 오갈 수 있는 전자기기 기술을 개발해냈습니다.

정재웅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사용 목적과 신체 적용 여부에 따라 하나의 전자기기로 다앙한 형태를 선택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스마트폰을 생각해봅시다. 딱딱하고 각이 잡혀 있어서 들고 다니기는 편하지만 어디에 착용하긴 불편합니다. 이런 물건을 생체이식이라도 한다? 염증이나 조직파괴가 걱정되죠. 반대로 잘 휘어지는 웨어러블 전자기기는 조금만 힘을 가해도 모양이 쉽게 변해버려 살살 다루곤 합니다.

사진=KAIST
딱딱한 형태와 부드러운 형태를 오가전 전자기기의 사용 예시. 사진=KAIST

하지만 연구팀은 갈륨(Gallium)과 중합체(polymer)를 이용한 합성물질을 제작해 온도에 따라 강성률(외부에서 가한 힘에 대해 물체의 모양이 변하는지 나타내는 척도) 변화가 가능한 전자 플랫폼을 구현해냈습니다. 또 압력 센서를 개발해 목적에 따라 민감도와 압력 감지의 범위를 조절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죠.

정 교수는 "몸에 부착 혹은 내부 장기에 이식 시 우리 신체 조직처럼 부드럽고 신축성 있게 변환될 수 있는 기기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전자기기의 활용 폭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블리자드 유튜브 캡쳐
이번 2019블리즈컨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킨 게임은 '디아블로4'였다. 사진=블리자드 유튜브 캡쳐

◆ '디아블로'의 귀환…국산 MMORPG의 대결,  넥슨 'V4' vs 엔씨 '리니지2M'

지난 1주일 간 게임계에도 많은 소식이 있었는데요. 그 중 해외에서는 블리자드가 2019블리즈컨에서 발표한 '디아블로4'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국내에서는 넥슨의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있겠네요.

'디아블로4'는 2012년 5월 출시된 '디아블로3'의 후속작으로 당시의 10년 뒤를 배경으로 합니다.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메피스토의 딸이자 인류의 조상인 네팔렘의 기원, 그리고 성역의 창조자 두 명 중 한 명인 악마 릴리트(다른 한명은 남편 대천사 이나리우스)가 등장해 큰 관심을 자아냈습니다.

게임 시스템적으로는 이전 시리즈와 달리 오픈 월드 형식, 탈 것 등장, 외형 커스터마이징 등이 생겼습니다. '디아블로2'의 향수를 가진 유저들을 위해 특성 트리, 룬워드도 다시 생겼네요. 직업은 총 5개가 등장할 예정이지만 블리즈컨에서는 야만용사, 원소술사, 드루이드만 공개됐습니다. 발매일은 미정이나 유저들은 2022년 전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진=넥슨 유튜브 캡쳐
넥슨의 'V4'는 일단 출시와 동시에 양대 마켓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넥슨 유튜브 캡쳐

넥슨이 서비스하고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신작 'V4'는 지난 7일 출시됐습니다. 그리고 이날까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은 앱스토어에서 1위, 플레이스토어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네요. 서버를 뛰어 넘는 대규모 전쟁을 위한 인터 서버 월드와 커맨더 모드, 자율경제 시스템, 6개의 오픈필드 등을 차별화 요소로 꼽힙니다.

표면적 반응은 이처럼 좋긴한데 게이머들의 리뷰는 다소 미묘합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대로 극심한 P2W(Pay to Win, 게임에서 승리하는 데에 필요한 혜택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행위)이 꼽힙니다. 그래픽 역시 최근 게임 답지 않게 퀄리티가 떨어지는 모양새며, 스토리와 퀘스트도 평이하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다만 스킬 이펙트는 괜찮고 발열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도 합니다. 캐릭터 랜더링 자체는 상당히 호평입니다.

해외시장에서 주춤한 '던전 앤 파이터'로 넥슨의 3분기 실적은 급감했는데요, 과연 'V4'로 이를 만회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의문이 붙는 이유는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리니지2M'이 오는 27일 출시, 'V4'와 정면대결을 펼치기 때문입니다.

사진=엔씨소프트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리니지2M'은 사전 예약 700만명 신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2M'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2년4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의 후속작으로 하반기 게임업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힙니다. 국내 최초로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는 '모바일-PC 게임 연동'을 지원하며 초고화질급 4K 3D그래픽, 끊김 없는 로딩, 1만명 이상 대규모 전투 지원을 특징으로 합니다. 100개 이상의 직업과 공중전, 1000 대 1000 규모의 전투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덕분에 사전예약 57일 만에 7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작 '리니지M'의 550만 명을 가볍게 뛰어넘어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큰 기대를 받고 있는데요. 그러나 2000만 조회수를 넘긴 티저영상이 표절 논란에 휩싸여 내려가는 악재도 있었습니다. 과연 'V4'와 '리니지2M'의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도 게이머들의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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