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혁신은 힘든 것"...美 소비자가 삼성 갤폴드에 내린 가혹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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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혁신은 힘든 것"...美 소비자가 삼성 갤폴드에 내린 가혹한 평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08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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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컨슈머리포트, 삼성 갤럭시 폴드에 "스마트폰중 19위" 평가
펼치고 접는 7.3인치 대화면의 가독성은 호평, 내구성은 아쉬워
앱 최적화도 문제,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도 프리미엄 휴대폰에 못미쳐
"참신하지만 약해…소비자에게 증명하기 위한 제품으로 보여" 꼬집어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미국 소비자 평가에서 디자인 면에선 혁신적이긴 하지만 성능은 다소 아쉬우며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는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소비자 평가지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폴드가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85점으로 19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9 플러스보다 한 단계 낮은 순위다.

뛰어난 '기술 혁신성'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삼성 폴더블폰에 대해 박(薄)한 평가를 내렸다. 삼성전자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대화면은 호평...무게감은 아쉬워

우선 갤럭시 폴드를 펼치면 나오는 7.3인치의 큰 화면과 사용성은 호평을 받았다. 사진, 텍스트를 더 큰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멀티태스킹 기능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는 설명이다. 큰 화면 덕분에 사진과 글씨도 가독성이 좋다고 언급했다.

무게는 아쉽다는 지적이다. 케이스가 없어도 갤럭시 폴드의 무게는 약 9.7온스(276g)다. 올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10 플러스(7온스)와 아이폰11 프로 맥스(8온스)보다 무겁다. 

앞서 컨슈머리포트는 지난달 말 갤럭시 폴드의 마지막 테스트 결과를 상세하게 발표했다. 당시 "스크린을 펼치면 당신 앞에 마술이 펼쳐진다"면서도 "하지만 2000달러 가격을 생각하면 부서지기 쉬운 디자인은 간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몇몇 분야는 다른 슈퍼 프리미엄 모델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평가에는 큰 화면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동일하게 나와 있지만 오히려 크기가 단점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음을 언급했다. 컨슈머리포트는 큰 화면이 너무 많은 공간으로 나뉘어져 앱을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고, 많은 사람이 한 손으로 조작하는 데 익숙하지만 갤럭시 폴드는 두 손을 모두 써야 한다며 게임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다른 고급형 제품에 사용된 강화유리와 달리 갤럭시 폴드의 화면은 유연한 커버 필름으로 만들어져 흠집이 더 많이 생긴다고 컨슈머리포트는 말했다. 또 두 화면이 만나는 부분에 주름이 생기는 것도 언급했다. 다만 화면이 꺼지거나 검은색일때나 볼 수 있고 손가락을 갖다 대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휴대폰을 오래 사용하면 주름이 더 깊어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상기시켰다.

외부 디스플레이도 다소 아쉬운 모양새다. 화면이 길긴 하지만 좁기 때문에 다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전화를 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지만 앱을 제대로 표시할 공간이 부족하고 타이핑하기에도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컨슈머리포트
사진=컨슈머리포트

배터리 용량은 31시간 지속으로 평균 이상 수준이나 갤럭시S10 플러스(39.5시간)보다 적다. 카메라 성능 역시 최신 갤럭시 시리즈들보다 우수하지는 않다고 했다.

내구성 약점 지적도...앱 사용에선 평가 엇갈려

내구성 문제도 있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지적했다.

갤럭시 폴드가 반복적 개폐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 내부 디스플레이를 얼마나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펼친 채로, 혹은 접은 채로 2.5피트 높이에서 떨어뜨렸다. 접힌 상태로는 50회 떨어뜨린 후 후면 글라스가 깨졌으며, 펼쳐진 상태에선 100회를 견디고 작은 흠집이 났다. 그러면서 "얇은 케이스가 제공되는데 보호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앱 사용에서도 평가가 갈렸다. 매체는 최적화된 앱으로 구글맵, 지메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사진 가장자리가 살짝 잘리는 등 완벽하지 않으며, 특히 안드로이드의 인기 게임들은 '접기'에 적합하지 않아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연 사야할까?..."새롭고 흥미로운건 맞다"

마지막으로 컨슈머리포트는 '과연 사야 할까?'라는 부분에서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주류 시장에 새롭고 흥미롭고 참신한 것을 내놨다"고 호평하면서도 "디스플레이는 약하고 방수 방진 기능도 없다. 소비자를 지원하기보다 증명하는 제품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품질 여부와 별개로 갤럭시 폴드가 스마트폰 디자인의 큰 전환인지, 아니면 많은 팡파레를 울리며 등장했지만 이내 사라졌던 3D TV와 같은 전철을 밟을지 궁금하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8일 오전 10시(현지 시각)부터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폴드는 초도 물량이 불과 5분 만에 완판됐다고 머니투데이가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을 통틀어 2만대 가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판매 가격은 1만5999위안(26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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