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자들 "기후변화 비상" 경고 Vs 거꾸로 가는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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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과학자들 "기후변화 비상" 경고 Vs 거꾸로 가는 국가들
  • 김상혁 기자
  • 승인 2019.11.0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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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 1만1000여명 "기후변화 비상사태" 시국 성명
재생에너지 개발, 오염물질 배출 감소, 생태계 보호 등 내세워
미국 파리협약 탈퇴, 중국 탄소 저감 목표 하향, 인도 대기질 지수 역대 최악 등 반대 행보
미세먼지에 뒤덮힌 인도 뉴델리.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에 뒤덮힌 인도 뉴델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러나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이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53개국 과학자 1만1000여 명은 5일(현지시간) 국제 과학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에 실패하면 엄청난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 앞에 도달했고, 과학자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생태계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가 지난 40년동안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위기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 인류는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이 내세우는 방법은 화석연료의 저탄소 재생에너지 대체, 메탄 등 오염물질 배출 감소, 지구 생태계 보호, 채식 위주 식사, 탄소 제로 경제 구축, 가족계획을 통한 인구증가 억제 등이다.

석학들의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탄소 배출 국가들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미지근한 모양새다.

세계 200여개 나라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을 채택했지만, 주요 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파리협약의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고 지적한 보고서도 이날 공개됐다.

환경 분야 비정부기구인 세계생태기금(UEF)에 따르면 파리협약을 비준한 나라 184개국 가운데 136개국의 이행 노력이 목표치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미국이 가혹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2017년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마이크 폼페이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4일 "오늘 미국은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기 위해 유엔에 공식 통보를 전했다"며 "탈퇴는 통보로부터 1년이 지나 효력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중국의 미세먼지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6.0%로 2분기보다 0.2% 줄었다. 수출도 8월 -1.0%, 9월 -3.2%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목표를 초안 5.5%에서 4%로 낮췄다. 이는 환경보호 보다 산업활동을 우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도 역시 문제다. CNN에 따르면 뉴델리의 대기오염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지난 4일 휴교령이 내려지고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는 37편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이날 뉴델리 대기 질 지수(AQI)는 999로 중국 베이징보다 7배나 높았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단계로 나뉜다.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 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은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0곳 중 인도에만 7곳이 있다고 밝혔다.

또 UEF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는 물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산유국들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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