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기업 '아람코' IPO 확정...'사우디의 보석' 세계 자본시장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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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기업 '아람코' IPO 확정...'사우디의 보석' 세계 자본시장에 뜬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11.04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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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최대 2조 달러 자체 추산...애플의 ㄷ배
지분 5% 사우디 국내외 상장...12월 11일부터 거래 개시 전망
IPO로 확보 자금 비석유분야 투자...비전 2030 실현 재원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절차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 절차 개시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청(CMA)은 3일(현지시간) "CMA 이사회는 아람코의 타다울(리야드 주식시장) 등록과 일부 주식의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자본시장청의 승인 사실 외에 공개 주식수, 공모가 산정, 매매 개시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리야드 주식시장에서 아람코 주식이 오는 12월 11일부터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아람코의 IPO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2016년 1월부터 줄곧 밝혔지만 이날 사우디 당국의 승인으로 공식 절차를 개시했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는 2조 달러(약 2329조원)로 애플의 두배가 넘는다고 추산했지만 전문가들은 1조 6000억∼1조 8000억 달러 정도로 추정한다.

미국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 가치가 1조 달러 정도인 만큼 최저치로 잡아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가 되는 셈이다.

기업 가치가 2조 달러라면 이중 5%만 공개해도 100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IPO였던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공모액 250억 달러를 훌쩍 넘긴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 일단 타다울을 통해 지분 2% 안팎을 매매할 예정이다.

사우디 왕권을 유지하는 '왕관의 보석'으로 불린 아람코는 세계 산유량의 10%(하루 약 1000만 배럴)를 차지하는 막강한 에너지 회사다.

이날 아람코는 IPO 승인에 맞춰 올해 1∼9월 3개 분기의 순이익이 680억 달러(약 79조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은 2440억 달러(약 284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의 애플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순이익(353억 달러)은 2배에 가깝고 매출은 1758억 달러의 애플에 비해 1.4배에 달한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아람코가 27.9%, 애플이 20.1%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111억 달러(약 129조 4000억원)로 미국의 대표 기업인 애플, 구글 자회사 알파벳, 엑손모빌을 합한 것보다 많다.

아람코의 IPO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 석유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이다. 사우디 정부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관광, 대중문화 등 비석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사우디 정부가 최대 주주가 되리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아람코가 상장되면 새로운 투자자가 사우디의 이익을 수확할 수 있고, 사우디가 국제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동영상을 통해 "자본시장청의 주식 발행 승인은 아람코에 전환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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