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블프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역대 최대 규모…소비자 지갑 열까
상태바
韓 블프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역대 최대 규모…소비자 지갑 열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1.01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50개 유통·제조·서비스 브랜드 참가
온라인쇼핑몰, 올해 최초 참가
블랙프라이데이 대비 낮은 할인율 지적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방송인 강호동 씨(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방송인 강호동 씨(일곱 번째)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KSF)’가 오늘(1일) 막을 올렸다. 전통시장부터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중소기업 등 수백여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만큼 정부는 수년째 침체된 소비가 되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KSF는 약 650개 유통·제조·서비스업체가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451개)보다 200업체 정도 늘어난 규모다.

KSF는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소비진작을 위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국내 처음 도입했다.

대기업 백화점은 롯데와 신세계, 현대, AK, 한화 갤러리아 등이 참여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편의점 등도 대거 참여한다.

예컨대 롯데그룹은 7일까지 10개 유통계열사가 참여하는 ‘롯데 블랙페스타’를 열고 1조원 규모의 물량을 투입하는 물량 공세를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무스탕과 거위털 이불솜 등을 할인 판매하고, 롯데마트는 6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최대 50% 할인한다. 또한 블랙 페스타 기간 계열사에서 2회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응모자를 대상으로 제네시스 자동차를 주는 경품 행사도 마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하루 방문고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해 30일까지 7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투입해 최대 30% 할인전을 연다.

신세계그룹은 2일을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18개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연다. 쓱(SSG)닷컴은 5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투입해 최대 80% 할인한다.

LG전자는 65인치 올레드 TV·트롬세탁기스타일러·건조기·공기청정기 등 15개 제품군을 할인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QLED TV·삼성제트 등 스페셜 기획제품을 선보인다. 현대·기아자동차도 KSF에 참가해 각 차종별 최대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부터는 온라인쇼핑업체도 대거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KFS는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만 참여하던 행사였다.

11번가는 11절, G마켓과 옥션은 빅 스마일 데이, 위메프는 블랙 11.11 데이 행사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외에 참여업체 이름과 행사 상품, 할인율 등 자세한 정보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KSF는 기존 관 주도 행사란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유통현황을 잘 아는 민간이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시기도 10월에서 ‘11월11일 중국 광군제’와 ‘11월29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감안해 11월 1일부터 22일까지로 변경했다. 글로벌 쇼핑 이벤트와 정면 승부는 물론 시너지를 고려한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SF가 소비 진작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값 할인이 줄을 잇고 ‘떨이 상품’이 즐비해 지갑을 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낮은 할인율로 이른바 ‘득템’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여업체도 적어 이같은 행사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다.

반면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의 경우 반값은 기본이고, 90% 할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특히 국내에서 수백원만원에 팔리던 국산 가전제품의 경우 미국과 중국 행사에서는 30~4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김연화 KSF추진위원장은 “할인율 차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 등과 같은 해외쇼핑 행사는 직매입이 많아 KFS 할인율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를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같이 혜택을 보는 세일행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전날 ‘제9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KSF는 (그동안) 소비자와 생산자의 기대에 충분히 미치지 못했다”며 “그런 경험에서 올해는 축제를 정부주도에서 업계 등 민간주도로 전환했고, 행사기간도 10월에서 11월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어 “11월은 국내업체의 할인 행사가 집중되고 소비심리도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이 축제를 통해 소비가 늘고 그것이 기업의 투자와 생산의 증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렇게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참여하시기 바란다”며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제품을 많이 사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해는 시장과 소비자를 잘 아는 민간업계 주도로 추진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사는 즐거움을, 참여기업에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