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 순천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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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 순천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11.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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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게임문화 소통의 장...제3회 '지투페스타' 순천에서 개막
'뿌리깊은나무' 발행인이 모은 민중토속문화 유물 전시한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국내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 '순천만 와온해변'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옛 말에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순천에는 인물 번듯한 사람들이 많다 하여 전해오는 말이라 한다. 순천은 백제 때 감평군으로 불렸고 신라 때 승평군으로 바뀐 뒤 여러 번의 변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순천시가 됐다.

또한 국내 최초로 2006년 1월 람사르 협약에 의해 선정된 순천만 습지가 있다. 갯벌과 갈대, 철새가 조화를 이룬 습지가 청정하게 보존돼 있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 사이로 보이는 순천만 제방이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다. 무진은 가상의 도시지만 순천에서 성장한 인연으로 김승옥은 순천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지로 전라남도에서 산이 가장 많은 도시. 연평균기온 12.5℃로 남해안에 면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비교적 온난한 도시.

번 주말엔 '인물 자랑말고' 순천으로 가보자.

 

제 3회 지투페스타 공식포스터.사진=순천시청
제 3회 지투페스타 공식포스터.사진=순천시청

 

◆게임으로 소통하자...게임문화축제 ‘지투페스타’ 개막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이 공동 주최하는 ‘제3회 지투페스타(G2FESTA)’가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전남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된다.

광주광역시, 군산시에 이어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이번 제3회 지투페스타는 세대 간의 게임문화 소통의 장으로 광주, 전남, 전북 등의 게임기업이 참여해 VR, 모바일, PC, 아케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히 게임 콘텐츠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순천 지역 축제 현장에서 인기 게임 소개는 물론 전시와 체험형 이벤트를 마련해 주말을 맞아 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3워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2회 지투페스타'에서 게임업체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VR 레이싱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3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2회 지투페스타'에서 게임업체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VR 레이싱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1일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2일에는 게임 콘텐츠 관련 셀러브리티, 유명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는 게임 공감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며, 키덜트를 위한 피규어 전시존, 게임 굿즈샵, 민속놀이존 등은 기간 내내 선보인다.

이 밖에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in 순천' 및 인기 코스어 그룹 '스파이럴 캣츠'와 함께하는 코스튬 플레이 대회, 30만명 이상의 인기 게임스트리머들이 함께하는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게임을 통해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즐거운 놀이 문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라남도 순천시 연향동 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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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민속마을. 사진=대한민국구석구석

 

◆과거로 여행하는 힐링타임...'낙안읍성 민속마을'

초가집 마당과 돌담 사이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공존한다. 순천시 낙안면에 자리한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살아 숨쉬는 민속박물관이라 불리운다. 조선 시대 모습이 잘 보존돼 있으며 지금도 100세대 가까이 가 실제 거주하고 있다.

관광객은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거닐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길쌈, 풀무질, 그네 타기, 천연 염색, 국악기 연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초가 민박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평지인 마을을 둘러싼 1397년(태조6년) 낙안 태생 김빈길 장군이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읍성은 축성 당시에는 토성이었으나 세종 6년(1424년) 규모가 커졌고, 인조 4년(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를 지낼 때 중수했다고 한다.

읍성은 동서로 긴 직사각형으로 길이가 1410m이고, 북쪽을 제외하고 각각 성문이 있다. 동문에서 서문을 향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가 있고, 도로 북쪽에 관아, 남쪽에 민가가 모였다. 이런 배치는 낙안읍성이 한양도성을 본떠 만든 계획도시임을 알려주는 형태라 한다.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동문으로 들어가 관아 지역을 구경한 뒤 민가를 둘러보며 각종 체험을 해보거나 동문 위 낙풍루에 올라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것을 추천. 서문과 남문의 중간 지점인 읍성 전망대에서 둥글둥글 초가지붕이 어깨를 맞댄 소담스러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북쪽에는 객사, 동헌, 내아가 나란히 자리한다. 객사는 한양에서 내려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 동헌은 군수 집무실, 내아는 안채에 해당한다. 조선 시대 지방 관아의 핵심 건물인 동헌은 행정과 송사 등의 업무가 진행된 공간이다. 당시 죄인을 다스리던 모습을 재현한 동헌 앞마당이 기념 촬영 장소로 인기다.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437-1.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토박이 민속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뿌리깊은나무박물관'

1976년 3월에 창간된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은 한창기. 전통적 유교 규범을 거부하고 토박이 민중문화에 물길을 터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1976년 8월부터는 반년분을 묶은 보존판을 펴내기도 했으나 1980년 7월 정부의 출판물 일제정비 때 등록이 취소되어, 같은 해 8월 통권 50호를 마지막으로 종간되었다. 국내 최초로 한글 전용, 가로쓰기를 도입해 잡지계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발행인 고(故) 한창기 선생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급 소장품 6500여 점이 전시•보관된 곳으로 청동기 시대부터 광복 이후까지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어 우리 조상들의 ‘토박이’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 토기에서  청자, 백자 등 옛 조상들이 사용했던 손떼묻은 생활유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은제유개병, 납석제사리합, 불교용구인 바라와 금구 등 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1976년 2월 한창기를 발행인으로 하여 창간, 1980년 8월(통권 50호)를 마지막으로 종간되된 월간 종합잡지. B5판
1976년 2월 한창기가 창간했다가 1980년 8월(통권 50호)를 마지막으로 종간된 월간 종합잡지. 사진=순천시청

기획전시실은 매년 2회 개인이 소장한 유물을 선별하여 ‘기획전’을 열고 있다.  앞으로도 ‘천연염색’, ‘토박이문화’ 등 기획전을 기획 하고 있으며, 교류전 또한 계획하고 있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민중들에게 더 친숙한 그러나 보잘 것 없고 천대받던 것들이 지금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 되고, 조상의 삶을 엿 볼 수 있는 자료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한편 박물관 전시실 앞에 위치한 단아한 한옥은 거문고와 단소 명인 김무규 선생의 구례 생가를 옮겨 복원한 집으로 영화 '서편제'에서 선생이 거문고를 연주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개관시간 9:00-18:00. 월요일 휴무(1월1일, 설날)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평촌3길 45.

와온해변.사진=순천시청
환상적인 일몰로 유명한 와온해변.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순천만 와온해변

솔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를 배경으로 드넓은 갯벌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일몰 풍경이 압권인 와온해변. 동쪽으로는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가장리, 남서쪽으로는 고흥반도와 순천만에 인접한 해변으로,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인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 앞바다에 있다. 

솔섬은 학이 납작하게 엎드린 모양이라 하여 학섬이라고도 하고, 밥상을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상(床)섬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뻘배(꼬막을 잡을 때 쓰는 널)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 한다.

와온마을은 전형적인 작은 어촌마을로 와온해변 앞바다에는 짱뚱어, 새꼬막, 숭어, 맛, 찔렁게, 낙지 등의 수산자원이 풍부하며 특히 꼬막생산지로 유명하다. 꼬막철인 10월~5월초가 되면 꼬막양식장에서 긁어온 산더미 같은 꼬막을 분류하고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썰물로 인해 드넓은 개펄이 드러나면 일명 'S'자 라인이라 불리는 좁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썰물로 인해 드넓은 개펄이 드러나면 일명 'S'자 라인이라 불리는 좁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썰물로 인해 드넓은 개펄이 드러나면 일명 'S'자 라인이라 불리는 좁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생기고, 개펄과 어우러진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한 겨울 철새의 모습 등 순천만 특유의 풍경이 펼쳐진다. 와온해변의 황금빛 노을을 감상하려면 겨울에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해변 옆에는 깔끔하게 조성된 와온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으며, 근처의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와온해변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해변에서 풍어제와 용왕제를 올린다. 순천 시내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방향으로 달리다 월전사거리에서 863번 지방도로로 빠진 후 15분 쯤 직진하면 와온해변 진입로가 나타난다.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와온길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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