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해외 전 지역 판매 호조 힘입어 분기 매출 기준 첫 5조 돌파
LG 자존심 TV, 체면 구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4% 증가했다. 생활가전 사업의 성장으로 역대 3분기 중 최고 매출액과 2009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행진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MC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이 1조5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나 줄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상반기 전략 5G 스마트폰 ‘LG V50 ThinQ’ 판매량이 출시 초기와 비교해 축소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4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개선의 영향으로 전분기(-3130억원) 대비 개선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 ‘LG V50S ThinQ’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 4분기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생산지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측은 “앞으로도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5조 돌파’ 생활가전, 역대 3Q 최고 매출…영업익도 순항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307억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해외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외형 성장과 원가구조 개선,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289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4분기는 국내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분쟁 등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TV, 자존심 구겨…영업익 전년比 49억원 줄어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3180억원으로 전기보다는 1124억원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9억원 감소했다. 중국의 경쟁심화와 환율악화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액은 성수기 진입과 중동아프리카·중남미 지역의 판매 확대로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5% 증가한 3조866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수요 정체가 예상지만 올레드TV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 증가하지만 효율적인 자원 투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장 사업, 외형 늘었지만 적자 커져…LED 사업 영업익 두 배가량 늘어
차량용 전장 부품 등을 생산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양산 비용 등을 투입하면서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9억원보다 172억원 늘어난 601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미중(美·中) 무역분쟁 장기화와 완성차 업체 구조조정 등으로 향후 자동차 부품 시장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LG전자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원가절감 등에 나 설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LED 및 대형 사이니지의 판매가 늘고 미국, 유럽 등에서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외형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1.2% 성장했다. 게다가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와 태양광 모듈의 생산성 향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0.3% 늘었다.
LG전자는 4분기 BS사업본부 전망에 대해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태양광 모듈 역시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모듈 설치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며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 고효율 제품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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