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침체된 제과 시장서 '나홀로 성장'…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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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침체된 제과 시장서 '나홀로 성장'…비결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30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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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해외법인 실적 반영으로 매출·영업익 증가
3Q 호실적 기대...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 효과 쏠쏠
롯데제과 서울 사옥. 사진제공=연합뉴스
롯데제과 서울 사옥.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제과업 전반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롯데제과가 '나홀로 성장' 행보를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법인을 편입시킨 게 실적 상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로 시장을 선점한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제과 올 3분기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연결 기준 매출액 5862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롯데제과는 2분기 매출 5457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5%, 36.8% 성장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1조376억원을, 영업이익은 35.7% 늘어난 425억원이었다.

온라인 채널의 발달로 인한 대형마트 시장 침체와 과자 주요 고객층인 저연령 인구의 감소 영향으로 업계 라이벌인 오리온과 크라운·해태제과 등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을 감안하면 롯데제과의 상승세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리온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9369억원,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1277억원을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상반기 25억5124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91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65%, 25.72%가 줄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상반기 매출은 5303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 17.6% 감소했다.

롯데제과 호실적은 원인은 해외법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를 도입했다. 당시 해외법인 대다수(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유럽, 인도 등)가 지주사인 ‘롯데지주’로 이관됐다가 지난해 말부터 재차 롯데제과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즉 해외법인의 실적이 롯데제과에 다시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제과의 실적호조는 올해부터 라하트(카자흐스탄), 콜손(파키스탄), 길리안(유럽) 등 해외법인의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 다시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의 도입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제과 역시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트렌드를 예측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롯데제과의 나초 스낵 브랜드 ‘도리토스’는 올해 100억원 판매액을 돌파, 전년 대비 5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에 출시한 ‘도리토스 마라맛’은 출시 첫 달만 50만봉 넘게 팔리며 마라맛을 활용한 다른 경쟁 제품들을 압도했다. 최근 내놓은 ‘딥소스 팩’도 인기를 끌면서 향후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늘었지만 현재 내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며 “엘시아가 적당히 효과를 내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수치를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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