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100선 탈환…기관-개인‧외인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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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2100선 탈환…기관-개인‧외인 ‘줄다리기’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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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기관과 개인‧외인의 힘겨루기 속에 아슬아슬하게 2100선을 회복했다.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 다만 향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 등을 확인하려는 관망세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6포인트(0.34%) 오른 2095.02를 가리켰다. 전날보다 8.78포인트(0.42%) 상승한 2096.67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104.39까지 올랐다. 지수가 2100선을 기록한 건 지난달 2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79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7억원, 43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2포인트(0.40%) 오른 654.99를 나타냈다. 지수는 2.68포인트(0.41%) 상승한 655.05로 개장,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양국의 ‘1단계 합의’와 관련 “일부 분야에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자극, 같은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57%, 0.41% 상승했다.

특히 국내증시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삼성전자(0.59%), SK하이닉스(0.36%) 등 반도체주(株)가 오르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안심리가 완화된 데 따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예상치 못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지수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의 이달 기준금리 발표를 이틀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9‧30일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확률을 90% 이상 반영하면서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다. 그간 금융시장은 연준의 2~3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가 발표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 휴전,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우려 완화 등을 고려하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만약 연준이 성명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통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를 드러낸다면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다. 이같은 우려는 FOMC 전까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유럽연합(EU)의 정치적 혼란이 다시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앞서 영국은 EU에 브렉시트 기한을 오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석 달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EU 27개국은 브렉시트 연기에 합의했으나 그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기한이 미뤄질 경우 오는 12월 12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브렉시트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이로 인해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일 오전 1171.8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170원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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