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연준 ‘매파’ 기조 강화될까…단기 조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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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연준 ‘매파’ 기조 강화될까…단기 조정 우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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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예상밴드 폭 넓어져...
전문가 의견분분 2040~2120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미국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말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 관건은 추가 인하 가능성이다. 기대와 달리 ‘매파(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짙어질 경우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040~2120이다. 지난 25일 지수는 전주 대비 1.3% 오른 2087.89에 마감했다.

#10월FOMC : ‘매파적’ 연준 가능성 제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9‧30일(현지시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93.5%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여부보다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따라 금융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금융시장이 연준의 2~3차례 추가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달 들어 양호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 ‘휴전’ 상태로 접어들면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이 크기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처럼 연준이 ‘매파’ 성향을 드러낼 경우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이 기존 ‘보험성 금리인하’ 때처럼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이후 단기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지 여부”라며 “금리인하 종료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이달 이후 2~3차례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금융시장은 경기 개선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분기실적 : 주요 IT기업 ‘어닝 서프라이즈’

다만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증시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덕분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나는 4분기를 기점으로 상장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실적 전망치는 3분기 35조원, 4분기 33조원, 내년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36조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를 짓눌러온 만큼 실적 개선 전망은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글로벌증시와 국내증시의 ‘디 커플링(decoupling)’의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유가증권시장 실적 악화였다”며 “최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의 상승 반전 전망이 나오고 있어 코스피의 지수 하단이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상장사들이 우려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 ‘대외 경기 회복→국내 기업 실적 회복’이라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약한 만큼 빠른 시장 상승은 어렵지만 내년 실적 회복 기대 업종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 ‘노 딜’ 피했으나 불확실성 지속

아울러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시점을 오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하원 승인 투표가 무산되자 유럽연합(탈퇴)법에 따라 지난 19일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발송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연기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브렉시트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그는 여전히 “10월 31일 브렉시트”를 주장하고 있다.

EU는 영국 정부가 오는 28일 상정한 총선 동의안에 대한 의회의 결정을 확인한 뒤 브렉시트 기한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조기 총선이 이뤄진다면 브렉시트 기한이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연기될 수 있다. 다만 프랑스가 브렉시트 단기 연기 방안을 지지하는 점과 영국 야당이 조기 총선에 반대하는 점 등이 변수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경계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 정치권의 혼란이 계속되는 데다 EU 국가 사이에서도 의견 마찰이 발생하면서 브렉시트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탓이다. 이 가운데 이달 말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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