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장중 ‘8만원’ 회복…실적 불확실성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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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장중 ‘8만원’ 회복…실적 불확실성 완화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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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3분기 실적 우려를 떨쳐내며 급등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하강 국면 속에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었으나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D램‧낸드 수요 회복에도 회사가 감산 계획을 추진하면서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2.96%) 오른 8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개장 전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잠정 영업이익이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분기(6376억원)보다 26%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6조4724억원) 대비로는 93%나 쪼그라들며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3분기 매출의 경우 6조8388억원으로 전분기(6조4522억원)보다는 6% 늘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동기(11조4168억원)과 비교하면 40% 감소했다. 매출 또한 시장 예상치(6조215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 D램 출하량·낸드 가격 양호…‘어닝 쇼크’ 피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우려했던 ‘어닝 쇼크’는 없었다.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이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시장 예상치)은 4297억원에 불과했다. D램·낸드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가 양호했으나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된다는 분석이었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못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 바 있다.

DRAM 출하량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기존 전망치를 웃돌면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추측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D램은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3% 늘었다. 다만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ASP는 같은 기간 16% 떨어졌다. 낸드의 경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 줄었으나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에 주력, ASP가 같은 기간 4%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D램 수요와 관련 “중화권 서버 고객들과 미주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 수요가 되살아났다”며 “중화권 모바일·PC 고객들이 수요를 미리 축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 4분기 실적 불확실성 완화…업황 둔화에 감산 대응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로 4분기 실적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됐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적자도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4371억원이다. 

현재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D램 재고가 상반기보다 감소, 수요 회복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SK하이닉스 측의 설명이다. 낸드의 경우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면서 수급 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반적으로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당분간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D램 비트 그로스는 한자리수 중반 수준을, 낸드 비트 그로스는 10%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D램과 낸드 비트 그로스 전망치가 각각 10%대 후반, 50%대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는 감산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 중이며 낸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내년 D램·낸드 캐파는 올해 대비 모두 감소하고 투자 규모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내년 1분기 업황 개선 본격화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1분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공급업체들이 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하, D램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 재고 수준이 3분기 말 5주 가량을 기록,  연말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의 경우 현재 재고 수준이 6주 후반 가량으로 올 연말 정상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을 기점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용 D램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기존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한 데 따라 서버용 D램 구매가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서버·모바일·PC용 D램 수요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D램 가격이 반등하는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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