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호텔' 숙원 풀었지만…호텔신라, '해외면세점 실적부진' 숙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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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호텔' 숙원 풀었지만…호텔신라, '해외면세점 실적부진' 숙제 남았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23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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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호텔신라 전통한옥호텔 건립사업 안건 통과
홍콩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 시위 장기화에 매출 하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에서 네번째). 사진제공=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두번째). 사진제공=호텔신라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이던 ‘전통한옥호텔(한옥호텔) 건립 사업’이 10여년의 도전 끝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이로써 2019년을 최고의 한해로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다만 올 3분기 해외면세점의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산 한옥호텔 건립, 10년 도전 끝에 마지막 관문 넘어

이 사장은 2010년 12월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남산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해왔다.

과거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는 자연경관지구 내에 호텔 등 숙박시설을 짓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조례 재정으로 한국 전통호텔에 한해 관광숙박시설 건립이 가능해졌다.

이에 맞춰 호텔신라도 한옥호텔 건립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자연경관 훼손 및 한양도성 역사문화경관 보호 대책 등을 이유로 4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결국 5번 도전 끝에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재청 심의와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 올해 2월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이제 관할인 중구청으로부터 허가만 받아내면 남산 한옥호텔 건립 첫 삽을 뜨게 된다.

호텔신라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옥호텔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내 유휴부지(연면적 5만8435㎡)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의 전통요소를 반영한 객실(43실)과 식음업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부대시설로는 면세점과 버스 주차장(52대) 등이 들어선다. 또 대규모 공개공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 남산 한옥호텔 조감도. 사진제공=호텔신라
호텔신라 남산 한옥호텔 조감도. 사진제공=호텔신라

◆증권가, 호텔신라 3분기 영업익 일제히 낮춰

이 사장은 이로써 10년 숙원을 풀게 됐다. 다만 올해를 최고의 해로 마감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수익 악화’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한 호텔신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774억원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KB증권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 4% 증가한 692억원, 706억원으로 예상했고, 하나금융투자는 10% 감소한 61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호텔신라의 컨센서스를 하향한 까닭은 홍콩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의 수익성 악화와 임대료 부담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첵랍콕국제공항 신라면세점은 2017년 12월 개장한 이후 모두의 기대를 넘어서는 수익을 내는 효자 점포였다”면서 “그러나 홍콩의 시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신라면세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업장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시위가 언제 끝날지 몰라 신라면세점 수익성 회복 여부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역시 임대료 증가 대비 매출은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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