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살찌는 중국', 채식주의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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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살찌는 중국', 채식주의에 눈뜨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10.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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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의 서구화 영향으로 중국내 비만 인구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국 내 비만 인구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강을 염려해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KOTRA 중국 텐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구 13억 9538만 명 중 18세 이상 비만 인구는 1억 325만 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 중 7.4%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국가의 평균치인 6.1%를 상회하는 것으로 2014년부터 매년 0.3~0.4% 포인트씩 계속 증가해왔다.

◆ 중국 비만율 7.4%, 아시아 평균 상회

이를 반영하듯 최근 당뇨,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환자도 증가세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4년 1월 중국인 식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웰빙 가이드라인으로 '식품영양발전강령'을 발표했다. 이후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각종 질환과 연관성이 높은 육식에서 벗어나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중국인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채소량의 40%를 소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채식주의 인구 수는 565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 가까이 된다. 

현지 매체인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채식주의 산업 시장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 채널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과 채식요리 레시피, 영양정보, 관련 제품 구매 및 식당 후기 등을 공유하고 타오바오, 징동 등 온라인 마켓에서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의 채식요리 레시피 및 후기 포스팅

베이징 상하이 선전 텐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문 채식 식당 수만 해도 3000개 이상 된다. 베이징에만 130여 개 식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상하이에는 2012년 49곳에서 2017년 100곳으로 5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 채식 식당은 1인당 평균 가격이 600~900위안으로 매우 비싸지만 인기가 높다.

◆ 채식 전문식당 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

중국의 채식주의 소비 트렌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먹는 것’에 치중해 있고, 동물보호, 친환경에 기반한 패션 뷰티 및 화장품 소비로까지 확대되지는 못한 상태다.

중국의 육류 소비량은 2015년 6500만 톤에서 2018년 6700만 톤으로 매년 증가세지만 여전히 1인당 단백질 섭취량은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단백질 공급을 늘리는 것은 정책당국의 숙제이며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개발이다.

중국 과학원 식품분야 연구원은 "현재 중국인의 부족한 단백질 섭취량을 개선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의 식물성 단백질로의 대체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며 “특히 식감 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육 제품은 주로 소시지, 육편, 완자 등으로 콩을 재료로 하는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섬유질 곤약 제품, 콩 단백질 제품, 밀 단백질 제품, 버섯 제품 및 채식 양념소스 시리즈 등 약 200여개 종류의 대체육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 대체육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심천제선식품은 원래 콩을 가공해서 만든 콩고기를 팔았으나 올해 9월부터는 슈퍼마켓에서 대두 및 식물성 재료에서 세포배양을 한 대체육을 판매한다.

식물성 우유도 인기다. 중국인의 90%는 우유를 완전히 소화시킬 수 없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동물성 지방을 포함하는 일반 우유보다는 프리미엄 두유, 귀리유, 코코넛밀크, 은행유 등 대체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웨이타나이두유. 

◆ 식물성 우유 찾는 소비자 늘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우유시장에서 대체우유의 점유율은 21%로 일반우유(49%), 유제품(23%)에 이어 세번째다. 대체우유 시장은 2018년 2.8% 성장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평균 2.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건달리식품, 내몽고이리 같은 식품회사도 2017년 프리미엄 두유를 출시했다. 음료업체인 하북양원지혜는 2018년 새로운 우유 제조 기술로 만든 호두유를 출시했다. 이들 업체는 건강한 다이어트 음료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이용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간식 및 대체식 분야에서 채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메이즈쉰 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온라인 구매를 통한 레저식품 및 간식 판매액은 621억 3000만 위안으로 2020년에는 그 규모가 94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혼합 견과류, 식사 대체용, 간식 등의 유형으로 나뉘며, 최근 채식주의자를 위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간식 및 가루 타입의 식사 대용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밖에 건강보조식품에서도 최근 채식주의자 혹은 동물성 단백질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여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한 건강보조식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텐진무역관(작성자 정주호)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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