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줌마의 종횡무진] 20분만에 한글 배우기 in 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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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줌마의 종횡무진] 20분만에 한글 배우기 in Egypt
  • 차가진 카이로 통신원
  • 승인 2019.10.15 10: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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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우기' 행사에 이집트 학생들로 성황
이집트에 민관이 한국문화 전파 노력...한국어 '열공'
현지 대사관, 문화원, 국제교류재단, 국제협력단 등 적극 활동
차가진 카이로 통신원
차가진 카이로 통신원

[오피니언뉴스=차가진 카이로 통신원] 지난 9일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에서는 제573회 한글날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가 개최됐다. 주요 이벤트는 「20분 안에 한글 배우기」였다.

“20분 안에 과연 한나라의 문자를 배우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이 삼삼오오 행사장을 찾아왔다. 물론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도 속속 모여 들었다. 덕분에 오전 11시부터 1시간 예정으로 진행된 한글날 행사는 1시간을 훌쩍 넘어 성황리에 마쳤다. 문자 배우기와 함께 제공된 이집트 이름을 한글로 써주기와 맛난 한국 음식은 분위기를 더욱 북돋아줬다.

지난 9일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에서 제573회 한글날을 기념해 이집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20분 안에 한글 배우기」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이끈 정영인 아인샴스대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이집트 아인샴스대학교 알-알순(언어)대학에서 제573회 한글날을 기념해 이집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20분 안에 한글 배우기」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이끈 정영인 아인샴스대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글 배우기 열공' 1시간여 성황리에 열려

행사 직후 히잡을 쓴 수줍은 여학생이 조용히 다가와 “나는 영어과 신입생인데, 한국어과로 전과하고 싶다. 그게 가능할까?”라고 물어왔으니, 행사는 과히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해도 될듯하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정영인 아인샴스대학교 교수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한국이라는 나라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자 노력했다”며 “부족한 준비에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여줘 무척 감격스럽다”며 첫 한글날 행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화대국, 피라미드의 땅 이집트에서 민관이 합심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고자 하는 노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오래전부터 계속돼왔다. 덕분에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집트인들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덩달아 한국인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 가이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한글 배우기'에 몰두하고 있는 이집트 아인샴스대 학생들. 문자 배우기와 함께 제공된 이집트 이름을 한글로 써주기와 맛난 한국 음식 제공으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사진= 차가진 통신원
'한글 배우기'를 열공하고 있는 이집트 아인샴스대 학생들. 문자 배우기와 함께 제공된 이집트 이름을 한글로 써주기와 맛난 한국 음식 제공으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사진= 차가진 통신원

이집트 대학들사이 한국어과 속속 개설

지난 2005년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지 대학교 정규학과에 한국어과가 개설되는 성과도 있었다. 그 학교가 바로 아인샴스대학교다. 이후 이집트에서는 카이로 헬완대학교, 알렉산드리아 호텔관광고등교육원, 룩소르 호텔관광고등교육원, 포트사이드 청소년센터와 이집트 국방부 산하 국방언어학교(MODLY) 등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이집트 최남단 도시인 아스완의 아스완대학교는 2016년 한국어과를 개설했다.

국제교류재단에서 파견돼 가장 오랜 기간 아인샴스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지도해온 오세종 교수는 이같은 성과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사관, 문화원 등이 꾸준히 지원한 덕이라고 설명한다.

KF는 2명의 객원교수를 파견해 한국어과 운영을 지원했다. KOICA 역시 한국어 봉사 단원을 파견했으며, 대사관과 문화원은 말하기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를 마련해 한국어과 학생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했다.

'20분만에 한글 배우기' 행사에 참석한 이집트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쓴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차가진 통신원
'20분만에 한글 배우기' 행사에 참석한 이집트 학생들이 자신의 한글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차가진 통신원

카이로에서 큰소리로 한국말 하기 조심!!! ㅎㅎ

최근 대사관에서 「앗쌀람 알라이쿰, 카이로」라는 양국 문화 알리미 동영상을 유튜브에 연재하고 있는데,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14명의 이집트인 중 10명은 아인샴스대학교 출신이다. 참고로, 비정상회담을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이집트인 새미'를 기억하실 것이다. 그 역시 아인샴스대를 졸업했다.

아인샴스대학교 언어대학은 이집트 문과대 입시성적 순위가 카이로대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포진돼 있다. 이런 학교에서 한국어학과가 차지하는 위상도 꽤 높다. 영어 성적 50점 만점에 49.5점은 돼야한다고 하니, 따로 말이 필요 없다. 그만큼 우수한 인재가 한국어를 전공한다는 것이고, 이는 이집트 내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 발전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이젠, 혹시 카이로에 온다면 한국말 쓰기에 조심하자. 곳곳에 한국말을 잘하는 이집트인들이 포진해있으니.

● 차가진 카이로 통신원은 기자, 국회의원 보좌진,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다 지금은 이집트에 잠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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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ksam 2019-11-08 17:02:12
전문위원님 !
여의도를 떠나 언제 카이로 까지 가셨데요.. ^^
건강히 돌아오십시요.

나리 2019-10-24 17:11:58
차가진통신원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