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 채용 늘었어도 정규직·관리직 비율은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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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성 채용 늘었어도 정규직·관리직 비율은 ‘최하위’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10.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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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비율, 남성 74%-여성 26%...기업내 여성간부 비율은 10% 안팎
KOTRA 일본 오사카무역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 여성 고용을 늘리고 있으나 여성 고위 관리직 비율은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이 여성 고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정작 간부급 고위관리직의 여성비율이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일본 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취업자 수는 5596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136만 명(정규직 약 53만 명, 비정규직 약 84만 명)이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은 51만 명(정규직 29만 명, 비정규직 22만 명)이 늘어났고, 여성도 85만 명(정규직 23만 명, 비정규직 62만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일본 정부는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시장의 노동력 부족 해결을 위해 ▲여성 고용 촉진 ▲노년층의 재고용 ▲외국인 노동력 유입 세 가지 대책 마련에 집중해왔다.

◆ 급증하는 여성 취업비율

일본의 생산연령인구(15~64세)의 취업자 비율은 일본의 경기 호조와 고용환경 개선으로 최근 남녀 모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취업비율은 크게 증가해 2017년 기준으로 15~64세가 67.4%, 25~44세가 74.3%였다. 

일본 여성의 취업률은 육아, 출산 등의 요인으로 M자 커브형을 띠고 있다. 20~24세를 기점으로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확대되다가 30~34세 이후 다시 취업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기존의 여성의 취업에 대한 의식 변화도 현저해 1992년에는 "자녀가 있어도 일을 계속해야 된다"로 대답한 여성은 전체의 26.3%였으나 2016년의 조사에서는 55.3%로 크게 증가했다. 

자료=독립행정법인 노동정책연구, 연수기구 국제노동비교(2018년)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취업의 벽은 높다. 지난해 OECD 국가의 생산연령인구의 취업률로 보면 남성의 경우 일본은 주요 19개 국가 중 1위(82.5%)이며, 여성의 경우는 11위(66.0%)로 남성에 비해 저조하다. 

일본에서는 2015년 공표한 '여성활약추진법안'의 개정안이 지난 6월에 시행되면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 행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기업은 여성고용 촉진을 위해 사원 수 101명 이상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여성고용정보 공개의무를 부과했다.

사원수 301명 이상의 기업은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제도(워크라이프밸런스에 관한 제도)를 마련하고 여성의 승진 기회에 대한 정보 공개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들도 여성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여성 대졸자의 신규 채용 비율은 24.9%로 전년의 20.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간부후보생인 종합직과 한정 종합직 등 여성의 고용이 저조했던 직종을 포함한 전 직종에서 전년대비 여성의 신규 고용이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남성만 채용한 비율은 32.4%로 2017년의 36.7%에 비해 낮아졌다. 

◆ 정규직·고위직은 여전히 남성이 압도적

하지만 전체 정규직 비율로 보면 남성 74%, 여성 26%로 아직은 차이가 크다. 특히 간부 후보생 채용은 남성 81.2%, 여성 18.8%로에 불과하다. 기타 근무 지역의 고정, 업무 상한 등의 규정이 있는 한정 종합직은 남성 68.2%, 여성 31.8%였으며 단순 사무직은 남성 65.6%, 여성 34.4%였다. 

통계상으로는 56% 기업에서 여성 관리직이 재직하고 있다지만 경영진을 제외한 여성 관리직은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8년도 고용균등기본조사’에 따르면 부장직급에 여성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10.7%(2017년 10.6%), 과장직급은 19.0%(2017년 17.7%), 계장직급 21.7%(2017년 19.4%)에 그친다. 

특히 사원 수 30명 이상의 기업 중 남성을 포함한 전체 관리직 중의 여성의 성비는 계장직급이 15.9%, 과장직급이 8.4%, 부장직급이 5.1%로 전체 관리직 중 극소수에 불과하다.

자료=독립행정법인 노동정책연구, 연수기구 국제노동비교(2018년)

국제노동기구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여성관리직 비율은 12.9%로 주요 12개국 중 11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는 9.7%를 기록한 한국이었다.

KOTRA 오사카무역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의 남성과 동일한 일자리 제공의 제도적 도입, 그 후의 일과 삶의 질적인 개선 그리고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으로의 기대 등으로 여성의 취업상황과 기대가치는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 기사는 KOTRA 일본 오사카무역관(작성자 조은지)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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