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스몰 딜’로 끝난 미‧중 무역협상…원‧달러 환율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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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스몰 딜’로 끝난 미‧중 무역협상…원‧달러 환율 영향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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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율조작국에서 제외 기대감 '솔솔'...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스몰 딜(Small Deal)’ 형태 합의로 결론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되고 있다. 특히 양국이 환율 문제에 합의점을 찾을 경우 위안화와 원화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는 통화정책 전망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8.8원에 마감했다. 종가가 118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 中 환율조작국 철회 거론…위안화‧원화 오를 수도

앞서 미‧중이 지난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부분 합의를 이뤄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고 있다. 이는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릴 전망이다. 또 대외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몰 딜을 통해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참여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8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조치와 완련 “철회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빠진다면 일시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와 연동된 원화 가치 역시 오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미‧중이 환율 문제에 합의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탓이다. 한국 의 경기 역시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이 환율 문제에 합의한다면 일시적으로 위안화 강세 흐름이 예상되지만 기존 관세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 위안화 동조화 현상을 보인 뒤 한국 경기와 수급 상황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화, 추가 하락할까…美 연준 통화정책 전망 주목

달러화 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주요 6개국 선진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미국이 여전히 유럽 등 주요국보다 탄탄한 경기 여건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달러화 가치가 추세적으로 전환하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재확인돼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의 시각이다. 이달 들어 미국에서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확률이 80%대까지 상승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의 유의미한 변화를 위해서는 연준의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연준의 금리인하가 높은 확률로 반영되어 있는 만큼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으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시장은 오는 15일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앞으로 연준 위원 사이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달러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을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시행되는 조치인 만큼 원‧달러 환율을 결정하는 데 큰 요인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또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라며 “지난달 초부터 유럽, 미국, 호주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린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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