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11일(현지 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진행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밝혔다고 C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 발효될 예정이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당초 미국은 15일부터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할 방침이었다.중국은 또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는데 동의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10일부터 이틀 간 협상을 벌였다.
 
미중 대표단의 협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류 부총리를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만났다. 트럼프는  "1단계 서명 후 2단계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최고 수준에서 재개된 장기 회담의 양측은 가까운 장래에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신호를 보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협상 결과와 관련, "우리는 주요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인 이해를 갖지만 할 일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조치와 관련, "우리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8월 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무역갈등이 환율 문제로까지 번졌다.

한편 양국은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로 외국 기업에 대해 거래 기밀을 넘겨주도록 강요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포함한 더 어려운 문제들은 차후 협상 때까지 남겨놓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상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