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분기 실적 먹구름…브레이크 없는 '주가' 추락
상태바
이마트, 3분기 실적 먹구름…브레이크 없는 '주가' 추락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11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 3분기 예상 영업익, 전년比 30% 이상 감소
이마트 주가, 1년새 반토막…자사주 매입에도 속수무책
이마트 성수 본사. 사진=오피니언뉴스DB
이마트 성수동 본사. 사진=오피니언뉴스DB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마트가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초저가 전략을 통해 온라인 시장 이탈한 고객의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업황 부진을 막긴 어렵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11일 이마트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000원(1.86%) 상승한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20만55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고, 3개월 전보다 3만1500원(22.3%) 하락한 가격이다.

이마트의 주가가 하락하는 배경은 오프라인 업황 침체 때문이다. 특히 유통산업의 캐시카우였던 대형마트(할인점) 부분의 성장정체가 뼈아프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부분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54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1억원이나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사로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 1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7년(27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이마트의 3분기 실적이 먹구름이라는 것이다. KTB투자증권는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을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1280억원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감소한 1331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약 1380억원)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이다.

할인점 3분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와 2분기도 각각 1.8%, 4.6% 역신장했다.

이마트의 대형마트 사업 침제의 주요 원인은 온라인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다. 통계청의 ‘2019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를 보면 2분기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2조4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조6864억원으로 25.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집계인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25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4%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7조3257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이마트도 실적 반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초저가 행사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이면서 와인과 비누, 물티슈 등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매출 신장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9~23일까지는 2L 생수(국민워터) 6병을 1880원으로 판매해 총 41만병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마트의 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지만, 9월은 6.1% 감소한 1조21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정용진 부회장은 사재를 털었고,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분리한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까지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 3월27일부터 4월4일까지 이마트 주식 14만주(약 241억원 규모)를 장내 매입했다. 이마트는 8월14일부터 11월13일 자사주 총 90만주(3.23%)를 사들일 방침이다. 금액으로는 최초 매입(8월12일 종가기준) 약 1000억원(949억5000만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지자체에서 의무휴업을 강행, 영업일수가 부족했다”며 “태풍과 오프라인 할인점 부진 등에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초저가 할인 이벤트와 롯데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일본 불매운동의 반사이익 등으로 시장 점유율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