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삼복에 비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대추의 고장, 보은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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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삼복에 비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대추의 고장, 보은으로 가자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19.10.10 14: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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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에 진상한 대추의 모든 것...'2019 보은 대추축제'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찾아 가족 평안 빌어보자
'일본과 서양 배척하기 위해 의병 일으킨' 동학혁명 숨결도 느껴볼 것
대추나무 사진=pixabay
다산(多産)의 상징, 약용효과도 뛰어난 보은지역의 대추.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색이 붉다 하여 홍조(紅棗)라고도 불리는 과실. 생식할 뿐 아니라 채취 후 말려서 과자, 요리 및 약용으로 쓰인다. 제삿상이나 잔칫상에 그대로 올리거나 떡이나 음식의 고명으로 이용한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 땅에서 재배된 것으로 알려진 대추다.

대추는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혼인식 날 부부의 첫 절을 받을 때 시어머니는 폐백상에 올려진 대추를 집어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속이 있다.

주산지는 충청북도의 보은. 의식주와 관혼상제까지 대추 농사가 좌우하니 ‘삼복(三伏)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오듯이 쏟아진다’는 속담이 전해 내려올 정도라고.

보은은 속리산의 남서쪽 사면 분지 형태의 땅으로 일교차가 크며 일조량도 많다. 토질은 황토와 가깝고 물 빠짐이 적당할 정도로 거칠어 과수 농사를 짓기에 좋은 곳. 이런 땅과 기후 덕에 대추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번 주는 속리산을 품고있는 고장, 보은으로 가보자. 

보은군청
5천만 전국민이 함께 즐기는 '보은대추축제'.사진=보은군청

 

◆임금님께 진상한 대추, '2019 보은 대추축제'

2019년 '충청북도 농산물 판매 분야 최우수축제'로 선정된 ‘2019 보은대추축제’가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보은읍 뱃들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임금께 진상했던 보은 대추와 보은의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우수한 품질의 농특산물을 현지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축제기간 동안 '대추왕 선발대회', '조신제', '대추떡 만들기'등 대추를 주제로한 행사와 '개막축하공연', '파워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 및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12일에는 청정농산물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이벤트로 ‘24회 속리산 단풍가요제’를 속리산 잔디광장에서 개최한다.  22대 1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참가한 9개 팀의 기량이 펼쳐진다. 보은군 관계자는 “단풍이 있고, 역사가 있고, 청정농산물이 있는 보은군을 방문하면 오감이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은군은 축제 기간 중 보은군 지역 화폐인 ‘결초보은상품권’을 5% 할인 판매한다. 개인은 30만원 한도 이내로 구입할 수 있다. 상품권은 축제장에 마련한 상품권 부스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진될 때까지 판매하며, 구매한 상품권은 대추•농특산물 판매부스와 보은군 내 '결초보은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결초보은상품권'은 보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 상품권으로 보은지역 외식업, 서비스업, 소매업, 주유소 등 가맹점으로 등록한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속리산 법주사를 대표하는 금동미륵대불. 사진=한국관광공사
속리산 법주사를 대표하는 금동미륵대불. 사진=한국관광공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속리산 법주사'
 

신라에 불교가 들어온 지 24년째인 진흥왕 14년(서기 553년), 무려 1400여년 전에 의신조사가 창건한 절, 법주사. 776년 진표 및 영심 스님 대에 중창(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지음)을 했고,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로서 위용을 떨치게 되었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의 거의 모든 건물이 전소되었으나 1624년 인조 2년에 이르러 벽암 스님에 의해 다시 중창을 하여 지금에 이르게 됐다.

'법주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금동미륵대불'. 법주사 마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보이는 이 거대한 불상은 정면에 자리한 팔상전의 왼편에 자리한다.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만들었고 조선시대 대원군의 경복궁 중수 작업으로 몰수됐다가 1964년 시멘트로, 이어 1990년 청동대불로 태어났다. 지금의 금동 모습을 되찾은 것은 2000년 이후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5층 목조탑 '팔상전'과 더불어 법주사를 대표한다.

법주사의 국보 문화재 쌍사자 석등과 팔상전.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법주사의 국보 문화재 쌍사자 석등과 팔상전.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한반도의 배꼽에 자리하는 '팔상전' 역시 임진왜란 이후 다시 지어졌다. 내부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여덟장면으로 표현한 '팔상도'가 있어 '팔상전'이라 불린다. 팔상전을 나오면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이 보인다. 이름 그대로 두 마리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든 형상으로 신라 석등 중 뛰어난 작품중의 하나로 성덕왕 19년(720)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자세한 사항은 법주사 홈페이지 (http://www.beopjus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동학농민혁명군위령탑의 동학농민혁명군 조각상동학농민혁명군위령탑의 동학농민혁명군 조각상. 처참한 전장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혁명군의 기개를 나타내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군위령탑의 동학농민혁명군 조각상. 처참한 전장 속에서 혁명군의 기개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보은군청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가 펄럭이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1860년 경상도 경주에서 후천개벽 사상과 함께 ‘동학’을 창도한 최제우가 1864년 조정의 탄압에 의해 대구에서 처형된다. 이후 2세 교주가 된 최시형은 동학이 여전히 탄압받는 상황이었지만 전국을 돌며 순회, 포교활동을 하면서 교단조직을 정비하고 교세를 확장시켰다.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에 있는 험준한 산골 보은 장내리가 교단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보은의 지리적 조건 때문이었다.

보은군은 동으로는 경상도와 연결되고, 남으로는 전라도에, 서쪽으로는 공주‧홍성 등지로 갈 수 있으며, 서해안과 연결되어 있다. 북쪽으로 청주로 향하면 경기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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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리 성 전경. 성벽위로 ‘척왜양창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성벽 아래에는 전봉준 유시를 비롯, 동학농민군과 관련된 싯귀가 새겨진 조경석들이 놓여있다. 사진=보은군청


최시형과 동학교단은 포교를 공인 받기 위해 고종에게 직접 상소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통이 편리해 동학교도들이 오가기 쉬운 곳에 본부가 필요했다. 1892년 12월 6일 고종에게 올릴 복합상소를 위한 도소(都所, 동학 도접주들의 총집회 기관)를 보은 장내리에 두면서 동학 교단은 처음으로 공식적인 본부를 가지게 되었다. 보은은 이로써 동학운동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동학농민군 최후의 격전지 북실전적지를 조망할 수 있는 보은읍 성족리의 말티재 588봉 북동쪽 자락에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이 있다. 위령탑을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 연표와 동학농민혁명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통곡의 계단, 동학농민혁명사가 사건별로 새겨진 하늘계단 등이 설치돼 있다. 또한  '일본과 서양을 배척하기 위해 의병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척왜양창의’라는 이름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동학운동의 이념과 역사적 가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형 생태공간.

보은군청  홈페이지 (http://www.tourboeun.go.kr/) 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신청할 수 있다.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읍 동학로 2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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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알프스와 같은 구병리 아름마을.사진=보은군청

 

◆산촌마을에서 힐링과 체험을...구병리 아름마을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산 자락에 아늑하게 놓여있는 산촌마을, 구병리.

지형이 소의 자궁과 같다하여 우복동(牛福洞 )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은군 구병리마을은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마을로 지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고 한가로이 농촌을 체험하고 싶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느 산간 마을처럼 산자락을 개간한 밭이 주종을 이루는 이 마을은 총 6개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팜스테이'를 기획하여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숙소는 통나무 펜션.

농사 체험으로는 봄에는 복분자, 딸기, 여름에는 각종 버섯, 가을에는 머루·다래 등을 채취할 수 있다.

특히 토속음식 체험 프로그램으로 '우리콩 손두부 만들기'와 '메밀국수 만들기'가 마련되어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여러 과정을 거쳐 시식을 한다면 손수 만든 것이라 더욱 맛이 좋을 것이다.

 

손두부만드는 체험
우리콩 손두부 만들기 체험 장면. 사진=보은군청

 

'우리콩 손두부만들기'는 직접 농사지은 우리콩으로 가마솥에 끓여 두부를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체험이며 '떡메치기'는 찹쌀을 가마솥에 쪄내 떡판에 올려놓고 떡메로 쳐서 콩가루를 묻혀먹는 체험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온 가족이 즐겁게 해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농사체험으로  봄~가을까지 농산물 캐기체험 (감자, 고구마 등), 농산물 따기체험 (토마토, 가지, 오이, 고추 등), 나만의 화분만들기 (초화류) 등이 마련돼 있다.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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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갑출 2019-10-12 17:48:24
사과대추가 맛있다고 하기에 곧 있을 가족 행사로 인척들에게 줄 대추로 10박스를 구매하려고 마치 대추 축제가 열린다는 보은을 갔는데 딱 한군데서 사과대추를 팔고 있더군요 사려고 보니 사이즈별 가격이 달 라서 대추 한알을 들고 물어보는데 주인인지 점원인지 나이들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대답은 커녕 후다닥 뺏앗아서는 마치 도둑 취급을 당한걸 보고 아들이 화가나서 사지 말고 가자고 당겼고 나도 기분이 나빳다 허참 세상이 어찌돌아가는지 대추 한알에 . . . 지인들 선물은 다른걸로 대체해야 했다 앞으로 축제 중에서도 보은대추 축제 생각하고 싶지 않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