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마약 밀수' CJ 장남 이선호, 선처 호소…檢 '징역 5년' 중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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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마약 밀수' CJ 장남 이선호, 선처 호소…檢 '징역 5년' 중형 구형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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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가족·임직원에 진심으로 죄송"
檢 "이선호, 변종대마 밀수한 양 상당…흡연 사실 추가 확인"
변종대마 불법 투약 및 밀수 혐의를 받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변종대마 불법 투약 및 밀수 혐의를 받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가정에서는 책임감 있는 아들·자랑스러운 남편으로, 회사에서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 씨가 변종대마 투약 및 밀반입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인천지방법원(인천지법)은 7일 오전 410호 법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로 구속 기소된 이 씨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피고인석에 앉은 이 씨는 모든 범죄 사실에 대해 인정하며, 최후 변론에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 씨는 “제 잘못된 생각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다”며 “7년간 함께한 회사 임직원에게도 실망감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따.

그러면서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과 임직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사건을 통해 저 자신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학업과 직장, 가정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또 “앞으로 더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정에서는 책임감 있는 아들이자 자랑스러운 남편·아빠로, 직장에서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로 살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잘못은 앞으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사탕 37개, 대마젤리 130개 등 변종대마 1000달러(약 119만원) 상당을 들여온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씨가 대마 밀반입뿐 아니라 수차례 흡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장에서는 매수 1차례, 수수 3차례, 흡연 6차례를 벌였다고 언급됐다.

이 씨의 법률대리인(변호인)은 피고인이 홀로 검찰에 찾아가 조사를 받은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등 자신의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재판부에 강조했다.

변호인은 “이 씨가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발에 나사와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유전병이 발현돼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씨는 잘못이 드러난 이후 만삭인 아내를 두고 혼자 검사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 구속을 자청했다”며 “이런 행동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변론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씨가 대마 매수와 수수 행위에 그치지 않고 국내로 들여왔다”며 “밀수한 양이 상당하고, 흡연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사안이 중대하다”고 징역 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오는 24일 오후 2시10분 이 씨의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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