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 경기 둔화 우려↑…원‧달러 환율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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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 경기 둔화 우려↑…원‧달러 환율 전망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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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 예상…원‧달러 환율 하락세 제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머지않아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이 확산될 경우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6.8원에 마감했다.

◆ 美 경기 둔화 우려 부각…달러화 약세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을 밑돌았다. PMI는 기준선인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나타낸다. 

글로벌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탄했던 미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찾아온 셈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12월 소비재 중심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까지 예정된 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경우 달러화는 유로‧엔 등 다른 안전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8일(현지시간) 예정된 연설을 통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달러 약세를 이끌 수 있다.

◆ 글로벌 경제지표 악화…원화 등 신흥국 통화 

다만 미국 경기 둔화 신호만으로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가시화할 경우 안전통화로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어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 보유 부담이 커졌다”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부재하다는 점은 달러화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안전통화 대비 신흥국 통화의 약세 압력도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원화의 경우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미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76이었고 원화와 미국 경기선행지수와의 상관계수 또한 0.83에 달했다.

시장은 오는 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수는 이미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한 바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전까지 양국 간 긴장이 심화된 점을 고려하면 8월 지수 역시 부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달러화와 함께 원화 가치를 낮추면서 원‧달러 하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경기와 글로벌‧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상관계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미국 경기부진으로 인한 달러 약세는 원화의 약세 요인”이라며 “유의미한 경기 개선 신호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부양책이 나올 경우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로 뚜렷한 사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 주목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선 대중(對中) 추가 관세 유예와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스몰 딜(small deal)’ 형태의 합의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가 나온다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비롯된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약화될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에서도 미‧중 간 입장 차만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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