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경기 둔화 우려 직격탄…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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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發 경기 둔화 우려 직격탄…2% 급락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10.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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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2030선으로 후퇴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급등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0.51포인트(1.95%) 내린 2031.9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0일 이후 3주 만에 2030선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4.19포인트(0.68%) 하락한 2058.23으로 출발, 점차 낙폭을 키워나갔다. 지난 8월 5일 하루 동안 2.56% 떨어진 뒤 가장 큰 하락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97억원, 기관이 4043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502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1만2000계약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포인트를 기록, 경기 침체 전망에 다시 불을 붙였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또 지난달 PMI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데다 시장 예상치(50포인트)를 밑돌기도 했다. 이로 인해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국내 경제는 대미(對美) 의존도가 높고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 비중이 크다. 국내증시는 여타 아시아증시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PMI 조사에서 국내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신규 주문이 47.3을 기록,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에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마무리될 때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오는 10‧11일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금융시장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 교역둔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의 결과에 글로벌 제조업 경기 동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 국내증시에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0원 오른 12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불러 일으켰다.

또 홍콩 시위가 다시 확산할 기미가 보이자 신흥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 홍콩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홍콩 시위는 잠시 금융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 보였으나 1일 사건으로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확대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홍콩 시위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59포인트(1.20%) 하락한 624.5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4.35포인트(0.69%) 내린 627.75로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2억원, 57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만 879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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