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뜬다...'음식배달서비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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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뜬다...'음식배달서비스' 전성시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10.03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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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빠른 도시화 영향...로컬업체 외에 해외업체도 진출해 경쟁
KOTRA 케냐 나이로비무역관
음식배달서비스 플랫폼인 글로보의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KOTRA 나이로비무역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음식배달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모바일 플랫폼이 증가하는 것이 주된 요인이지만 ▲젊은 중산층 도시 거주자들의 바쁜 라이프스타일 ▲맞벌이 부부 증가 ▲급격한 도시화 ▲인터넷 서비스 확대, ▲데이터 비용 인하 등도 영향을 미쳤다.

KOTRA 케냐 나이로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케냐에선 피자, 햄버거, 치킨 등 패스트푸드 중심으로 소규모로 이뤄지던 음식배달 서비스가 스마트폰의 보급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배달 모바일 플랫폼까지 잇달아 진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례로 스페인계 글로브(Glovo)는 나이로비 진출 8개월만에 나쿠루, 케텡겔라 등의 주변도시로 사업을 확장했고 미국계인 우버이츠(Uber Eats)도 진출 1년만에 식당을 7배로 확장하며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 배달서비스 성장은 스마트폰 확대와 직결

배달 서비스의 성장은 스마트폰 이용 확대와 직결돼 있다. 케냐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가고 모바일 데이터 비용도 낮아지면 스마트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덩달아 모바일 커머스·뱅킹 서비스 규모도 커지고 있다.

케냐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후미아(Jumia)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 비용은 500Mb 구매를 기준으로 2014년에는 1인당 월 국내총생산(GDP)의 3.7%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1.3%까지 낮아졌다.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도 계속 하락해 후미아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2014년 186달러에서 2016년 97달러, 2018년 86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케냐의 모바일 가입자는 455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5%나 되며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이터 가입자는 4074만 명으로 전년대비 38.5% 증가했다.

케냐 모바일 인터넷 소매업 시장 규모. (단위=달러). 자료=Euromonitor

불어 모바일 인터넷 소매업의 규모는 1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으며, 2023년까지 5300만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그리고 음식 배달은 케냐의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업체별로는 후미아푸드(Jumia Food)가 시장 점유율 13.5%로 가장 앞서 있으나 윰(12%), 우버이츠(10%) 글로보(10%) 등도 바짝 뒤쫓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후미아가 운영하는 후미아푸드는 2012년에 오픈했다. 나이로비, 몸바사, 엘도렛, 키스무, 나쿠루의 300개가 넘는 식당과 제휴해 음식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음식점과 협력해 약 3달러 정도의 저렴한 메뉴를 최대 300개까지 확보해 소비층을 두텁게 한다는 계획이다. 

윰(YUM)은 케냐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회사로 2012년 오픈했다. 250개가 넘는 음식점과 제휴하고 나이로비에만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있다. 케냐의 키스무. 엘도렛 외에 우간다 캄팔라에서 운영 중이다.

우버이츠는 지난해 5월에 오픈해 나이로비 및 몸바사 소재 100개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각 음식당 150실링의 음식 배달비가 부과된다.

우버이츠 홈페이지

스페인 스타트업인 글로보는 2019년 1월에 케냐 시장에 진출해 나이로비에서만 운영 중이었으나 최근에 나이로비 인근 도시인 나쿠루와 키텡겔라로 확장하고 있다.

음식 배달외에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한 물류배송까지 하고 있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된 나이로비 중심상업지구(CBD) 내 배송도 롤러스케이트를 이용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 기존 식당들도 배달 비중 높이려고 '변신 중'

케냐에서 음식배달 서비스의 성장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후미아푸드의 영업매니저는 “우리 회사는 2012년 출시 이후 주문량이 매달 7%씩 증가하고 있다"며 "단골고객의 경우 한 달에 5~6건정도의 음식을 주문할 정도로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기존 식당들도 배달음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로비에서 케냐 홈 스타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온라인 배달 서비스 증가로 식당의 좌석 수와 크기를 줄일 예정”이라며 “다른 음식점들도 배달앱을 통한 매출을 증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불필요한 식당 좌석을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KOTRA 나이로비무역관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거리와 건물 등에 고유 식별 번호 및 명칭을 제공하는 국가 주소 시스템(NAS)이 시행되면 음식배달 서비스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어 앞으로도 해당 서비스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 기사는 KOTRA 케냐 나이로비무역관(작성자 윤구)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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