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기' 몰린 대형마트,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문제는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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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기' 몰린 대형마트, '초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문제는 '수익성 악화'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10.0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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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이마트·롯데마트 3분기 영업익 큰폭 감소 전망
이마트(위)와 롯데마트.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마트(위)와 롯데마트. 사진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으로 인해 생존 위기에 몰린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상시 초저가 행사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으며,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는 ‘통큰 한달’로 대응하고 나섰다. 

다만 이같은 초저가 전략이 자칫하면 수익구조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 내내 2회에 걸쳐 ‘통큰 한달’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통큰 한달’ 1탄에서는 L바이젠 맥주(330㎖ x 12캔)를 9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이는 1캔 당 825원 셈으로,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던 발포주와 비슷한 가격대다.

제주도 감귤 재배 면적의 6% 내외의 황토에서만 재배한 제주 황토밭 하우스 감귤(2㎏/1박스)를 롯데·KB국민·신한·NH농협·현대카드 결제 시 9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호주산 곡물비육 척아이롤(100g)을 20% 가량 할인한 1550원에, 호주산 곡물비육 부채살(100g)을 2880원에 판매하며 캐나다산 자숙 랍스터(450g)를 7920원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동안 가공, 생활, 완구, 패션 잡화 초저가 상품도 선보인다. 인기 완구 '빠샤메카드' 전 품목을 정상가 1만9900원에서 50% 할인해 9900원에 판매한다. 아이보리 비누(90gx8입)도 3900원에 선보인다. 백셀 건전지(각 16입, AA/AAA)를 50% 할인한 각 4750원에 판매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초저가 행사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와인과 비누, 물티슈 등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매출 신장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마트의 8월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조241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19~23일까지 2L 생수(국민워터) 6병을 1880원으로 판매해 총 41만병을 팔아치웠다. 이는 이마트 생수(2L)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는 수치다.

또한 이마트는 이달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할부지원 캐시백 서비스인 ‘e-ward’ 프로모션를 도입했다. 전국 이마트 142개점과 일렉트로마트 40개점에서 가전제품을 카드 할부로 구매한 후 해당 카드로 일정한 쇼핑 금액을 달성하면 다음 달 해당 제품의 월 할부금을 통째로 돌려준다. 25개월 동안 상품별로 정해진 쇼핑 금액을 사용하면 공짜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같은 초저가 경쟁을 벌이는 까닭은 고객들의 구매 성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싼 가격을 내걸어 고객이탈을 최소화해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9년 8월 온라인쇼핑 동향’를 보면 8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2535억원으로 2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7조3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2% 늘었다.

특히 2분기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2조4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조6864억원으로 25.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올 2분기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이 기간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낸 것은 1993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3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게다가 전년 동기(-270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형마트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고수하더라도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200억원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6%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역시 성장률이 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부진을 이어가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며 “식품 카테고리에 대한 온라인채널의 침투로 판매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부터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롯데쇼핑은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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