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디지털 지급결제 시스템업체 하렉스인포텍이 택시요금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 카카오‧타타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이 택시업체에 진출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택시 미터기 제조업체‧대리점과 손을 잡았다.
하렉스인포텍은 1일 한국택시미터기협회, 택시미터기‧차량관제서비스업체 아이온뱅크, 종합지불결제업체 케이에스넷 등과 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자식 미터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발표 및 제휴 조인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전국 택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출시한다.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고객은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로 미터기 금액을 확인한 뒤 비밀번호만 입력해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은행계좌, 교통카드, 지역화폐 등 다양한 결제 수단 이용도 가능하다.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나 적립된 스탬프 및 쿠폰 등을 택시 요금에 적용할 수 있다. 또 기사에게 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됐다. 택시 거스름돈을 팁으로 주던 미덕을 모바일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특히 이번 택시요금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전자식 미터기 기반 서비스를 자체 구축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택시미터기업계는 지난 7월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택시개편안으로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한송훈 아이온뱅크 대표는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은 택시미터기 제조업체‧대리점 등 중소 관련업계가 협력해 스마트폰 환경에 발맞춰 상생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통 택시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택시요금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는 하렉스인포텍의 근거리 무선통신 블루투스 저전력(Bluetooth Low Energy) 기술을 지불 결제에 맞게 특화시킨 특허기술과 아이온뱅크의 인공지능(AI)미터기 특허가 결합돼 만들어졌다. 현재 글로벌 특허 취득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 업체는 이번 플랫폼을 활용해 관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콜 서비스, 승차공유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택시 외에도 화물차 등 다른 교통수단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양문호 하렉스인포텍 부사장은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은행‧카드사 등 금융업체 앱에 택시요금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카드 외에도 지역화폐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사용자 기반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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