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인포르메] 세계 최고의 건축물 '가우디 성당'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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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포르메] 세계 최고의 건축물 '가우디 성당'의 모든 것
  • 최지윤 스페인 마드리드 통신원
  • 승인 2019.10.0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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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년째 건축중인 성당...본명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 "신이 만든 것보다 높을 순 없다"...2026년 완공 목표
비운의 가우디, 1/4 건축후 전차에 치여 사망...'인류에 선물' 안겨
최지윤 마드리드 통신원
최지윤 마드리드 통신원

[오피니언뉴스= 최지윤 마드리드 통신원]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프란시스코 고야, 호안 미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을 배출한 스페인. 이들과 함께 세계 최고 건축가로 인정받는 안토니오 가우디

가우디는 스페인의 자랑이자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로 평가받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La Sagrada Familia)를 설계한 건축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1882년 건축 시작

‘Sagrada’는 스페인어로 ‘성스러운’이라는 뜻하는 말로, 한국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성가족성당’으로도 부르기도 한다. 1882년에 착공한 이 성당은 오늘날에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건축물은 '예수의 탄생'과 더불어 '예수의 수난', '예수의 영광' 등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가우디가 유일하게 완성한 부분은 ‘예수의 탄생’ 부분으로,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세 부분(파사드)에 각각 4개의 탑이 있어서 총 12개의 탑이 존재하는데 이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뜻한다고 전해진다. 현재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6개의 중앙 탑은 예수와 마리아를 위한 것이며, 이를 합하면 총 18개의 탑이 된다.

137년째 건축이 진행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출처 www.elindependiente.com
137년째 건축이 진행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출처 www.elindependiente.com

1883년부터 가우디가 건축가로 나서...자연주의 디자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에 공사가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의 반복 작업을 거쳤다. 건축은 프란시스코 비야르가 시작했는데, 그가 사임한 후 1883년에 가우디는 수석 건축가가 되어 고딕 양식과 곡선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해 프로젝트를 계속했다.

그는 인간이 만든 직선보다 자연의 유기 곡선을 선호해 자신의 작품에서 직선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성당이나 종교 시설에는 직선 구조가 있지만, 가우디는 자연과 유사한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우디는 자연적인 아치 구조를 형성해 이를 기반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디자인했다.

또한 종교적인 상징 외에, 성당 내부의 기둥은 실제 나무를 형상화했으며 지구와 바다를 나타내기도 하며, 그 기둥을 받치고 있는 거북이를 찾을 수도 있다.

 

1936년 화재가 발생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습. 출처 www.apartime.com
1936년 화재가 발생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모습. 출처 www.apartime.com

하지만 성당 건축공사가 스페인 내전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1936년에는 건물에 화재가 났고, 건축과 관련된 많은 중요한 재료가 소실되었다.

이에 따라 가우디가 세웠던 원래의 계획, 건축 자재 등이 파괴되는 바람에 공사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는데, 다시 여러 사람에 의해 작업이 계속되었다. 가우디가 원래 추구했던 비전과 내용에 어느 정도 충실했는지는 지금까지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현재 공사 70% 진행....2026년 완공 목표

특히 건축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컴퓨터나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당연히 없었으므로 건축업자들이 종이 스케치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에 발명된 컴퓨터 덕분에 이를 이용해 건축 속도가 진전되었다. 현재 약 70% 정도 완성되었으며, 현재 6개의 중앙 탑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관계자들은 공사 속도를 올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제까지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 없이 지어지고 있던 건축물이라는 이유로, 바르셀로나(Barcelona)시에 약 480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는데 사람들 예상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세계 건축역사상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오랜 건설공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 성당이 완공되면 유럽 전역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앙 탑은 약 170​​m에 이르지만, 가우디는 '인간이 만든 것이 신이 이룩한 자연보다 높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마라톤의 황영조 선수 덕분에 유명해진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도시의 최고 지점)보다 약 1m 가량 낮은 높이가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세계의 모든 성당은 바티칸에 위치한 성 베드로 성당보다 높게 건축되어선 안 되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만이 유일하게 성 베드로 성당보다 높게 지어지는 것을 허락받아 그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안토니오 가우디. 출처 blog.apartmentbarcelona.com
안토니오 가우디. 출처 blog.apartmentbarcelona.com

비운의 건축가 가우디...말년 초라한 행색으로 전차에 치여

알려진 바로 안토니오 가우디는 채식주의자였으며 평생 독신이었고, 매우 종교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가우디가 살아있는 동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는데, 그들 중에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지 오웰도 있었다. 심지어 조지 오웰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건물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가우디가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는 성당 건설 초기에 부지 근처에 학교를 세워 건설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노동자들은 밤낮으로 유럽에서 가장 멋진 건축물 중 하나를 짓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안토니오 가우디의 장례식 행렬. 출처 www.entrepiedrasycipreses.com
안토니오 가우디의 장례식 행렬. 출처 www.entrepiedrasycipreses.com

가우디는 약 40년간 성당 건축에 일생을 바쳤으나 그가 73세가 되던 1926년 건물의 4분의 1도 완성하지 못한 채 최후를 맞게 된다.

그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다. 그는 1926년 전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는데, 가우디의 행색이 초라해 아무도그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아니라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해 3일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심지어 가우디를 거지로 생각한 행인들도 있을 정도로 말년에 가우디의 삶은 꽤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우디는 결국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에 묻혔고, 지금은 방문객들이 그의 무덤을 볼 수 있개 해놓았다.

왼쪽 사진은 최종 완공후 사그라다 바밀리아 모습. 출처 las4esquinas.com
왼쪽 사진은 최종 완공후 사그라다 바밀리아 모습. 출처 las4esquinas.com

가우디, 인류를 위한 위대한 선물

가우디의 건축 작품 중 8개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중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포함한 후기 작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역사적이고 가치 있는 건축물을 보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4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현재도 방문객으로 인한 수입과 민간 기부에 의해 공사비를 충당하고 있다.

무려 137년 동안 건축이 계속되다보니, 사그리다 파밀리아의 완성된 모습보다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종교를 떠나 ‘빠름’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들어 준 가우디의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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