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살아나나…삼성전자 3Q영업익 전망치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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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살아나나…삼성전자 3Q영업익 전망치 '상향조정'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30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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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시장 예상치 7조원 육박
반도체·스마트폰 사업부 호조 기대
“추세적 업황 개선 내년 1분기부터”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 예상치가 6조원 후반대에서 형성됐으나 잠정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서 D램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치(시장 예상치)는 6조9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7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에도 못 미치지만 한달 전 시장 예상치(6조9331억원)보다 상향 조정됐다. 매출액 시장 예상치 역시 지난달 60조2032억원에서 현재 60조5956억원까지 높아졌다.

당초 10%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3분기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가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D램 가격 하락률이 20%에 달하더라도 출하량 증가분이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적극적인 재고 소진에 나섰다. 특히 삼성정자의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 화웨이 메이트 등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모바일용 수요가 탄탄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재고 축적을 위한 서버용 D램 수요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앞서 마이크론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양호한 4분기(6월~8월) 실적을 발표한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D램 평균 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20% 감소했으나 비트 그로스는 3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ASP와 비트 그로스 역시 마이크론 수준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IM(IT‧모바일)부문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량이 양호한 덕분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10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ASP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30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 또한 기존 5만6000원에서 6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비트 그로스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고 스마트폰의 ASP를 기존 284달러에서 313달러로 높였다”며 “2014년 ‘보릿고개’ 시기 4조원~5조원 수준을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저치가 현재 6조원~7조원 수준으로 높아진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낸드 가격 하락세가 주춤,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나 문제는 D램 가격이다. 비수기인 데다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주력하면서 올 연말까지 D램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면서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이 연말까지 재고 수준을 대폭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D램 출하 계획을 실시할 것”이라며 “D램 업황은 내년 1분기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비트 그로스가 올 4분기와 2020년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판매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서버용 D램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중이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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