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올 들어 처음으로 전월과 비교해 떨어졌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한 물가상승률은 10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좋지못한 상황에서 물가도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이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가 전월과 비교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물가가 0%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저유가에다 가뭄의 여파로 큰폭 오름세를 보였던 농산물가격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9개월 연속 2%대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9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고, 농산물 작황 호조로 신선식품지수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1.7% 올라 8월(3.7%)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국산 쇠고기(9.8%), 돼지고기(4.9%) 등 축산물 값은 전체적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 뛰었다. 농산물 중에는 양파(84.7%), 파(36.2%), 마늘(30.2%), 시금치(14.4%) 등 일부 품목은 고공행진을 했다.
반면 당근(-36.1%), 피망(-31.1%), 풋고추(-30.4%), 배추(16.4%)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등유(-27.5%), 자동차용 LPG(-21.6%), 경유(-21.6%), 휘발유(-16.6%) 등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전체 물가를 0.95%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9.9% 내려 물가를 전체적으로 0.51%포인트 하락시켰다.
도시가스(-17.0%)와 더불어 전기료(-6.7%)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서비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3.9%,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상승했다. 전철(15.2%), 시내버스(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8% 올랐다.
학교급식비(10.2%), 구내식당 식사비(6.1%), 공동주택관리비(4.0%), 중학생 학원비(3.1%)가 상승했다. 해외 단체여행비(-8.9%)와 국제항공료(-12.0%)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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