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뜨는’ 소비주역 Z세대…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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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뜨는’ 소비주역 Z세대…그들은 누구인가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9.28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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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중국 전체 소비의 40% 차지...패션·배달음식·게임·반려동물에 열광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
1995년~2000년 사이에 태어난 중국 Z세대들이 미래 소비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앞으로 중국에서 성공을 꿈꾸는 기업들은 이른바 ‘Z세대’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의 소비 특징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텐센트와 컨설팅사 칸타가 공동 발표한 ‘중국 Z세대 소비력 백서’를 인용,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2020년 이후 중국 전체 소비력의 40%를 차지하는 소비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의 주력소비 세대는 10대~20대 중후반

중국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난 '주우허우(95後)'와 2000년 이후 태어난 '링링허우(00後)'를 말하며 '주우허우'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갓 취직한 사회 초년생들이고 '링링허우'들은 중·고등학생이다. 인구 수로는 1억49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개혁개방 이후 출생한 '바링허우(80後)', '주링허우(90後)'처럼 1가구 1자녀의 소황제 그룹이다. 저축에 무게를 두는 부모세대와 달리 적극 소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Z세대는 부모로부터 부유한 환경을 물려받았으며 막강한 정보로 무장해 '바링허우' '주링허우' 보다 거침없는 소비경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Z세대 소비력 백서’는 Z세대는 ▲소비를 통해 같은 취향의 친구를 찾으려 하며 ▲친구들과의 소통과 취향공유, 관계 유지를 위해 위챗 등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신만의 개성화된 소비를 통해 자아실현과 자기만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 디지털 노마드...온라인 활용하는 '까다로운 소비자'

통신기기 사용에 능숙해 '디지털 노마드'로 평가받으며 온라인을 통해 전기전자제품, 오락, 의류, 화장품 등을 주로 소비한다. 구매력은 약하지만 막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성분과 신선도 등 친환경 요소를 꼼꼼하게 체크·비교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이다.

또 해외 트렌드에도 밝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된, 구체적인 성분이 명기된 제품을 찾아 소비한다.

Z세대 부상과 더불어 주목받는 품목·서비스로는 우선 의류, 패션, 화장품을 들 수 있다. ‘자기만족’ 욕구가 높은 세대로 이전 세대에 비해 의류, 패션, 화장품에 대해 관심이 높다.

현지 IT 전문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바링허우, 주링허우, Z세대 여성의 60% 이상이 의류소비가 다른 품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퀘스트 모바일(Quest Mobile)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관련 앱 사용자 중 Z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두번째 소비 품목은 음식배달서비스다. 집에서 모바일기기로 주문하는 ‘게으른’ Z세대가 중국 음식배달서비스 등 란런경제(人經濟:게으른 사람(人)과 경제의 합성어) 주요 소비자로 등장했다.

◆ '란런경제'의 주역...성가신 집안일은 'No'

퀘스트 모바일의 조사에 따르면 O2O 생활서비스 플랫폼 사용자와 음식배달서비스 플랫폼 사용자 중 Z세대 비중은 각각 56.3%, 63.2%나 된다.

Z세대는 게임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향후 게임시장 발전을 좌우하는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PwC는 중국 게임시장규모 2021년 1억8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Z세대의 기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게임시장 소비자 연령대별 비중. 자료=텐센트
중국 게임시장 소비자 연령대별 비중. 자료=텐센트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스타, 아이돌 가수, 배우의 이미지를 활용해 만드는 상품인 아이돌굿즈(Idol goods) 역시 빼놓을 수 없는 Z세대의 소비 아이템이다. 퀘스트 모바일은 지난해 Z세대의 아이돌 굿즈 소비규모를 400억 위안으로 추정하며 특히 젊은 여성 팬들의 기여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은 5년 전인 2013년보다 43.9% 증가한 9978만 가구에 달했다.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의 89%는 온라인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하는데, 온라인 시장규모는 30% 이상의 고성장 추세다.

Z세대는 반려동물 관련 앱 사용자의 40~5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펫팸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이 인터뷰한 중국 현지 업계 관계자는 “주관이 뚜렷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소비한다”며 “이런 Z세대의 마음을 잡기 위해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하며 Z세대와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 기사는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작성자 김성애)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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