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대림그룹 2대주주 등극…지주사 대림코퍼 지분 32.6% 인수
상태바
KCGI, 대림그룹 2대주주 등극…지주사 대림코퍼 지분 32.6% 인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19.09.27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CGI,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1200억원에 사들여…인수금액 전액 납부
KCGI, 대림그룹 지배구조 개선·대림산업 배당확대 요구할까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27일 통일과나눔재단은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사진=오피니언뉴스DB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27일 통일과나눔재단은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사진=오피니언뉴스DB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대림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을 대량 인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재단은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348주) 전량을 KCGI에 1200억원에 매각했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공개 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액을 써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이날 인수금액 전액을 납부했다. 이로써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지분율 52.3%) 이은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석유화학 도소매을 비롯해 해운물류, 정보통신(IT) 등의 자체 사업을 하면서도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대림씨엔에스와 삼호, 고려개발 등의 상장사와 대림자동차공업,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등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대림그룹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62.3%다. 문제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한 대림산업의 지분이 21.67%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KCGI가 향후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앞서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15.98%(2대 주주)까지 끌어올린 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KCGI가 단숨에 대림그룹 2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까닭은 증여세 때문이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준용 명예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통일과나눔재단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5%를 기부했다.

당시 장부가액만 2800억원에 달하는데 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해 통일과나눔재눔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재단법인은 국내 법인으로부터 의결권 주식을 출연받을 경우 지분의 10%까지 증여세를 면제하고, 초과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다만 3년 이내에 지분을 매각하면 세금을 모두 면제받는다.

통일과나눔재단은 오는 10월14일까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면 약 1500억원의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난 10∼16일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두고,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재단에 입찰 의향을 내비친 곳은 13곳에 달했지만, 실제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은 KCGI를 포함해 6곳이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KCGI가 2대 주주라도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은 없다"면서도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