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40선 후퇴…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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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40선 후퇴…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배경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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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2040선까지 밀려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우려가 불거진 데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힘을 잃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이 가운데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株)가 동반 하락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8포인트(1.40%) 내린 2045.54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날 대비 7.56포인트(0.36%) 하락한 2066.96으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75억원, 1022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만 177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1.83%)와 SK하이닉스(-2.76%)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26일(현지시간) 4분기(6월~8월)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밑도는 다음 분기 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1분기(9월~11월) EPS를 35센트에서 49센트로 예측, 시장 예상치(48센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 몇 달간 중국 고객들의 수요 증가에도 이같이 부진한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형성됐다. 앞서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퀄컴, 엔비디아, 인텔, 시린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등 반도체업체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0.3%~1.3% 하락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의회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미‧중 무역협상 등 경제 정책이 정치적 위험(리스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기대가 높았던 미‧중 무역협상 성과 자체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미국 정부가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임시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퍼졌다. 당국은 지난 5월 화웨이 제재를 일시적으로 유예한 데 이어 지난달 이를 90일 추가 연장한 바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기업들의 판매 금지 면제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변화 요인을 감안했을 때 국내증시에서 차익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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