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직접 피해 168조 3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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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직접 피해 168조 320억원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09.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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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파 세계축산학회 부회장 '양돈업계포럼'에서 밝혀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사육돼지수 1억5천마리 줄어
중국 당국, 국경절 연휴 앞두고 비축돼지고기 1만통 공급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직접피해 규모가 1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중시전자보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직접피해 규모가 1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중시전자보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른 직접 손실 규모가 1조 위안(1683200억 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리더파(李德發) 중국농업대학 동물과학원장(중국공정원 원사·세계축산학회 부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양돈업계포럼에서 "국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직접 손실은 산업사슬의 상류산업(돼지사료)과 하류산업(요식업)은 포함하지 않고 1조 위안으로 추산된다"고 중국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리 원장은 지난 2010년 이후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5000만톤을 넘어 20175451만에 달했으며 수입은 121만톤, 수출은 5만톤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리 원장은 오는 2020년 중국의 돼지고기 실제 수요를 약 5500만톤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생산량이 절반 이상 없어진다면 국외에서 공급받아야 하는데 매우 쉽지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기준 중국의 사육 돼지 수는 38000만 마리로 작년 동기보다 38.7%(15000만 마리) 줄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상당 수의 돼지가 살처분된데다 사육도 줄었기 때문이다.

리 원장은 중국인의 육류 소비에서 돼지고기가 6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와 국민 생활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치우화지(仇華吉) 중국농업과학원 하얼빈 수의연구소 돼지전염병연구실 주임은 지난 5월 중국 양돈업계 산하포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퇴치이론과 실천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영향이 전방위적이며 정치경제사회 영향은 전쟁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구 주임은 이어 양돈산업 상하위 종사자 1억명에 가족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구 주임은 방역을 중시하지 않으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이제 막 가난에서 벗어난 농민들을 다시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량 급감에 따라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비축 돼지고기 1만톤을 시장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비축 돼지고기 방출을 비롯 각종 대책에도 지난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상승하는 등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9월 중순 돼지고기(외래 3개종 기준) 가격은 ㎏당 29.4위안(약 4948 원)으로 지난해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때보다 배가 뛰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지난 19일 비축 돼지고기 1만톤을 시장에 공급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지난 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도 못 돼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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