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2070선으로…외국인 3거래일 연속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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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다시 2070선으로…외국인 3거래일 연속 ‘팔자’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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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대비 27.65p하락, 2073.39로 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1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2070선으로 돌아갔다. 연일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불확실성 등이 부각된 탓이다. 외국인은 사흘째 매도 행진을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65포인트(1.32%) 내린 2073.39로 거래를 마쳤다. 21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전날보다 7.57포인트(0.36%) 하락한 2093.47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63억원치 주식을 내다팔며 3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30억원, 1292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해소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었다.

그러나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은 채 주가만 오르면서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미국에 나쁜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무역 남용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며 “중국은 엄청난 시장 장벽과 막대한 정부 보조금, 환율 조작, 강제 기술이전 및 지식재산권 도둑질과 같은 행위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을 채택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미국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부당한’ 통화로 헌법을 위반했다며 탄핵 여부를 공식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내년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가족에 대한 비리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동반 하락,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2.22포인트(0.53%) 내린 2만6807.7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각각 0.84%, 1.46%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줬던 기존 사례가 있어 시장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09포인트(2.35%) 내린 626.7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또한 0.77포인트(0.12%) 하락한 641.08로 개장, 점차 낙폭을 키워나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08억원, 기관이 4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1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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