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동영상 직판 농민 급부상...빈곤농촌 소득증대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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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동영상 직판 농민 급부상...빈곤농촌 소득증대 기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19.09.2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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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유통단계 없애고 생산자 소비자 직접 연결 장점
타오바오, 도우인 등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 활용
농산물 품질보장, 사후서비스, 물류시스템 검증 필요
중국에서 농민왕홍이 급부상하면서 농촌지역 농산물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 농민왕홍이 급부상하면서 농촌지역 농산물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사진=신화통신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에서 농민 왕홍(網紅·인터넷 스타)이 급부상하면서 농촌지역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중국농민풍수절(中国農民豊收節·풍년절)’인 지난 23일 전국 각지 농민이 직접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농산물을 소개·판매하는 행사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면서 순식간에 대규모 판매가 이뤄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淘宝)를 비롯 도우인(抖音·틱톡), 콰이셔우(快手) 등의 주요 플랫폼은 모두 풍년절 당일 일부 지방 정부와 합동으로 농산물 판매 활동을 생중계했다.

산동(山東성) 후이민(惠民)현 장러우(姜楼)진에 사는 80년대생(80后 빠링허우) 젊은 농부 장샤오후이(张晓辉)씨는 매일 저녁 6시 30분 타오바오 생방송에 접속한다.

농민들을 위한 방송공간인 타오바오춘보(淘宝村播)에 접속해 갓 구운 따끈따끈한 옥수수를 먹으면서 “오늘 아침 수확한 천연무공해로 기른 옥수수로 내일 오전 따자마자 배송할 예정입니다”라는 방송을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주문이 밀려든다. 장씨가 직접 기른 옥수수는 이미 품절상태고 주변 농가의 옥수수를 빌려 팔아야 할 정도다.

타오바오, 도우인, 콰이소우 등 주요 플랫폼은 농민 뿐 아니라 귀향 대학생, 빈민구제인사, 촌장이나 현장까지 온라인 방송진행자로 나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다.

윈난성의 한 농민 왕홍의 경우 지역 특산물을 3000만 위안(약 5억 523만 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491만 명의 팔로워를 통해 1.3톤의 윈난 커피원두를 2초만에 매진시켰고 장미향 맛이 나는 꽃전병(鲜花饼)의 경우 110만 개를 3분 만에 파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23일 오전 콰이셔우와 헤이롱장 방송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생방송 풍수절 프로그램에서는 5명의 진행자와 여러 농민 왕홍이 출연해 2시간 만에 650만 명이 시청했다.

올 알리바바 풍수절 공익 생방송에서 지역 현장(縣長)+왕홍+스타가 출연해 3시간 만에 3400만 명이 시청자를 모아 지난해 행사보다 164% 증가한 2640만 위안(약 44억 4628만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그룹은 올 가을 13개 농민지원업무를 통해 전국 1000개 주요 농산물생산지역, 832개 국가빈곤현지역과 연계시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双十一)를 만든다.

농민 왕홍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신선한 먹거리를 바로 주문하는데다 화면 터치만으로 결제와 배송이 간단하게 해결되는 만큼 농산품 구매가 더욱 쉬워진 셈이다.

농민도 별도 사이트를 열어 운영하려면 시간, 물리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생방송 플랫폼은 휴대폰과 농산품만 있으면 별다른 기술은 필요 없어 쉽게 접근하는게 장점이다.

농민들이 온라인 생방송 판매를 통해 농촌 빈곤 해결은 물론 성과도 적지않다 . 올 들어 500만 개의 빈곤 현(县)의 농민들이 콰이셔우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 상위 10위권 농민들의 총 생산액은 1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왕종우(王忠武) 산동대 사회학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 생방송으로 판매하는 농산품 품질 보장과 사후서비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물류 시스템이 매우 열악한 것도 해결해야 과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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