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000달러선으로 ‘폭락’…다시 오를 수 있을까
상태바
비트코인, 7000달러선으로 ‘폭락’…다시 오를 수 있을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9.25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적 지지선’ 9000달러 무너져…매도 증가
비트코인 선물 초기 흥행 부진…투자심리 악화
“일시적인 충격…다시 1만달러 돌파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9000달러가 무너졌고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탓이다. 또 미국에서 시작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전 11시 9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10.38% 내린 8708.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7944.3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8000달러를 밑돈 건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더리움(-13.48%), XRP(-9.25%), 비트코인캐시(-20.22%) 또한 동반 폭락하고 있다.

통상 암호화폐 시장은 일반 금융시장보다 투자심리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브라이언 켈리 BK캐피탈매니지먼트(BKCM LCC)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에 “비트코인 가격이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9000달러를 밑돌면 매도세가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Inc·ICE)가 만든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의 초기 거래량이 부진한 점도 암호화폐 시장을 실망케 했다.

백트는 실물인수도(현금 없이 비트코인으로 결제)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다. 기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만기 시점에 가격 차익을 현금 정산하는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차별점을 뒀다. 

그간 백트는 지난해부터 번번이 금융당국의 벽을 넘지 못하다 지난 16일에야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 승인을 받으면서 22일(현지시간) 출시됐다. 특히 ICE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이 백트에 투자자로 참여한 만큼 이번 출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형 호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난 23일 백트의 선물 거래량은 71비트코인 규모에 불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백트가 초기 흥행에 실패하면서 암호화폐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플랫폼인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연구원은 “소문을 사고 뉴스를 파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백트의 성공 여부를 단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 투자 관련 회사인 빗불(Bitbull)캐피탈의 조 디파스퀠리 최고경영자는 “백트의 초기 물량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비트코인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1만달러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 ICE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를 출시했다. 백트는 출범 이전부터 출시나 연기 소식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을 오르내리게 하는 등 투자자들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막상 첫 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김빠진 콜라'가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첫 1시간 동안 계약 건수는 5건에 불과했다고 전해졌다. 크립토 브리핑에 따르면 첫날 전체 규모도 71건 수준이었다. 기관투자자들 진입도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케쉬 우패드히에 전문 트레이더는 코인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비트코인이 지난 몇 주간 박스권을 횡보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선물거래를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가상통화는 화폐 등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결정한 것도 비트코인의 폭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과 금융감독원이 지난 23일 이같이 밝힌 데 따라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